라면은 진리지...
따스한 날씨에 도시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들을 보니 살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로 가는 총총한 발걸음과 이미 점심 후에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수다를 떠는 얼굴들, 약속 시간이 늦은 듯 빠르게 걸으며 숨을 알차게 내쉬는 모습들, 버스 안에서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어느 아주머니의 얼굴, 모두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표정들인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평소보다 일찍 눈떠서인지 피곤은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미소를 짓다보니, 알 수 없는 행복감이 있네요. 특별한 행위가 있는 것도 아닌데 타인에게서도 요런 행복감을 느껴보다니 저도 살다가 별일 다 있는거 같습니다.
집에는 토끼 같은 아이들의 웃음과 여우(?) 같은 와이프가 있어서 매일이 즐겁습니다. (가끔 와이프의 눈에서 나오는 레이저가 좀 무섭긴 합니다만, 그래도 평생을 같이하는 사람일지라 서로 존중하고 살자며 다짐을 하곤 합니다.) 오늘 아침에 한강이 노벨 문학상 받았데, 우리 집에 한강 책 뭐 있지? 채식주의자? 소년이온다? 흰? 어디 있어? 책장에 찾아봐라고 와이프와 대화하는데 막내가 끼어듭니다.
“아빠, 한강간다고? 한강라면 먹을꺼야?”
ㅋㅋㅋㅋㅋ
뜬금없는 한마디에 오늘 하루 행복감이 지속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