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내가 현재의 내게 말하길

진로선택 6. (후회)내가 좀 더 솔직했더라면

교육대학원 입시만 벌써 5번 치뤘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학벌 컴플렉스''보상심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어쨌든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고, 원하는 학과에 가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학창시절 어려웠던 가정 생활과 학교 생활에 따른 보상이 폭발적으로 내 마음에 소용돌이 쳤다.


옮긴 대학원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원래 가고 싶었던 대학원이 붙었다는 이유로, 따지고 보면 옮기지 않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것을 머리로도 알고도 박사를 졸업한 주변 사람들이 옮기려는 대학원과 지금 있는 대학원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해서 내 마음은 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갔다.


선택을 할 때 있어서 인생의 우선 순위인 가치에 대해서 나열해보기도 하고, 마음 일기를 써보기도 하고, 기도를 해보기도 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해보았다. 그리고 나서 내린 결론은 '옮기려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내 욕심에 기인된 것이니 옮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과감하게 '입학포기원'을 보냈다.



그리고.. 며칠 후 해당 교육대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입학 포기 확인차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 때 연락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는 다른 교육대학원에 갈 생각이 아니라면 휴학을 하는 건 어떤지 권유를 하셨다. 입학 포기 사유를 차마 '타대 입학'으로 쓰기 어려워서 '개인 사정'으로 쓴 것이 화근이었다. 전화를 받는 그 순간, 내 마음은 또 한 번 소용돌이쳤다. '어.... 음...' 그토록 원했던 교육대학원이었으므로 '아니요 포기할게요'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은.....


'휴... 휴학할게요'라는 말이었다...


그러자 담당자는 '일단 보류하고 있을테니 포기하려면 내일까지 연락을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시 기나 긴 머리 아픈 고민이 시작되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원은 1학기 다녔고, 조기졸업이 가능한데다, 학점을 인정받아서 앞으로 3학기만 더 등록하면 되지만, 사실상 2학기만 더 들으면 졸업이 가능한 곳이었고, 가고 싶었던 대학원은 학점인정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이번 교육대학원 1학차에서 했던 교생실습 또한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다음날 오후, 휴대폰 심리상담 어플을 사용하여 1회기 상담을 더 받았다. 주제는 '대학원 선택과 내가 선택한 것을 왜 자꾸 번복하고, 원하는 선택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는가'였다. 이 상담을 통해 TCI 검사 결과를 토대로 내 기질을 알 수 있었고, 내가 인정 받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발현된 것인데, 석사에서 계속 움직이는 것보다 빨리 끝내고 박사를 가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것과 만족을 위해서 감사일기를 써보라는 조언을 얻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입학처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전화받았던 000인데요. 저 입학포기할게요.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요."


대답은.. "어머 어제 휴학하겠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이미 재무처에서 마감했는데, 1~2시간만 더 일찍 전화하지. 너무 아깝다. 돈이 급한 거면 한국장학재단 대출 신입생도 가능할 거예요. 알아봐드릴까요?" 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입학포기가 아닌 자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자퇴를 하면 입학금 100여만원과 수업료의 1/6인 총 200여만원을 날리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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