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선택3 (소속감) 어떻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결과는 Wee센터 자원상담원(6개월 후 인턴상담원)에 합격하였다. 면접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센터장님께서 자기소개서에 묻어난 키워드를 보시고 글솜씨가 있다는 점을 칭찬해주시고, 계절제 대학원을 다니면서 여러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텐데 여러 일을 시간을 잘 조직해서 해온 점을 좋게 봐주셔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사회복지'에서 '상담'으로 좀 더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Wee센터에서 상담 관련 책들도 읽고, 초기 면접이나 상담 기술들을 다시 정리해나가며 상담을 준비하고, 행정을 배웠던 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다른 두려움이 엄습했다.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상담 교육대학원에 입학하고, 상담 관련 경험을 주 1회는 쌓고 있지만, '내가 만약 임용에 불합격한다면? 그때는 이 공백을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다. 교육대학원에 다니면서 나는 어렴풋이 상담에 대해서 범위를 규정하고, 내가 내담자의 가설을 세워야 하는 다소 모호한 특성으로 하여금 좀 더 '현실과 맞닿아 있는 교육평가, 교육과정, 교육사회, 교육공학 쪽에 관심이 있구나'를 느끼면서, 박사 진학 시에는 교육 쪽 진로를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일단은 돈을 벌고 석사 시기의 경력단절 공백을 줄이기 위해, 석사 이전에 했던 리서치 회사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우연찮게 놀러간 전 직장에서 제안해주셔서 생긴 일이다. 그 회사는 국책연구기관인 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연구를 수주받아 조사 및 연구 용역을 하던 곳이라 여러 연구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것과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내 성향과 어느 정도 맞는 일이었다.
그렇게 우연히 일을 하게 되던 와중에, 어느 때부턴 불쑥불쑥 '서운함'과 '소외감'이 밀려왔다. 그 이유는 1주일에 3번 비상근으로 일한다는 이유로, 사무실에 분리된 공간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호칭 또한 '연구원'이 아닌 '선생님'이었다.
뭐 ..밥을 같이 안 먹는 건 물론이거니와, 비효율적인 업무 지시에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일이 있으면 야근도 하고, 주말 출근도 했었기 때문에 더 그랬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외조부를 상을 당하게 되었고, 파트타임으로 여러 군데 일을 하다 보니 연차를 쓸 수도 없고, 알리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었다. 물론 관례상 조부모까지 챙기기는 어렵다는 걸 머리론 알고 있었지만, 다른 파트타임 일터(주 1~2회 출근하는 2곳)에서는 조의에 대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을 주 3일을 일하는 직장에서는 그런 말 한마디 없다는 것이 시발점이 되어 소속감에 대한 이슈로 마음에 불을 지폈다.
'나는 대학원생인가?', 아니면 '직장인인가?' 그 경계를 정하기도 모호하고, 대학원생 신분으로 일을 구했다는 것을 내가 아는데도, 계절제 교육대학원은 나의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이 소속감에 대한 문제를 교육대학원 '집단상담'시간에 다루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는 방학 때만 만나는 동기들이 아닌 대학원생, 파트타임이 아닌 정규직장이 있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 그렇게 야간제 교육대학원을 쓰게 되었다.
다시 한 번의 도전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