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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보리스트를 위한 매듭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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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정원가 김정두 Apr 11. 2024

맥주는 물보다 낫다.
맥주 매듭(Beer Knot)

정말?

아보리스트는 다양한 규격과 재질을 가진 로프와 슬링을 다룬다. 최대한 근로자가 힘을 덜 사용하고 일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함이다. 늘 그렇듯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고가의 장비를 갖춘 아보리스트 팀이라면 전천후로 들이닥치는 일을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생계형(?) 이므로 최대한 예산을 절약하면서 전천후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 도구는 바로 '웨빙(Webbing)'이다.

웨빙(Webbing)

웨빙은 나일론으로 직조하여 강한 인장력을 갖고 있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아래 사진처럼 납작한 웨빙(Flat Webbing)과 속이 비어있는 웨빙(Tubular Webbing, 튜블라 웨빙)이 있다. 아보리스트와 클라이머는 두 제품 모두 잘 활용하지만 어느 형태가 더 장점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납작한 웨빙(Flat Webbing, 플랫 웨빙)은 거친 표면을 가진 물체에 닿아 마찰이 발생하면 웨빙 표면이 쉽게 손상된다. 강한 내구성을 가진 제품이지만 두 제품 중 같은 사이즈라면 속이 비어있는 웨빙(Tubular Webbing)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펙을 가졌다. 또한, 속이 빈 웨빙은 납작한 웨빙보다 유연성이 뛰어나 다양하게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있다. 즉,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점과 뛰어난 강도는 고소 작업 근로자들에게 심적으로 큰 안도감을 준다.

맥주는 물보다 낫다(Beer is better than water)

'맥주는 물보다 낫다'는 표현이 있다. 술을 못하는 나는 공감하기 어렵지만, 지레짐작해 보면 고된 노동을 마친 근로자들이 일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를 생각해 만들어낸 표현인 것 같다. 이 표현으로부터 '비어 매듭(Beer knot)'과 '워터 매듭(Water knot)'이 나왔다. 짐작할 수 있듯 워터 매듭보다 비어 매듭이 상대적으로 하중을 견디는 강도나 변형에 강하다.

맥주 매듭(Beer knot)

Beer knot

맥주 매듭이라는 표현은 어색하므로 비어 매듭이라 부르겠다. 비어 매듭(Beer knot)은 속이 빈 웨빙(Tubular webbing)을 연결하는 '벤드(Bend)'다. 주로 암벽 등반에서 사용되나 아보리스트도 즐겨 사용하는 매듭이며 비교대상인 워터 매듭보다 강력한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외관상 깔끔한 모양을 갖고 있다. 단, 비어 매듭의 단점은 워터 매듭에 비해 묶기 까다롭다.

강도(Strenghth)

2.5cm 속 빈 웨빙은 약 1.814톤의 파손 강도(4000Ib)를 가졌다. 강한 강도를 갖게 된 이유는 매듭 구조상 하중이 마무리된 루프 양쪽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웨빙이 하중에 의해 파손되는 무게는 약 3.628톤(8000Ib)이지만, 비어 매듭은 80% 효율을 가졌다. 그러므로 약 2,9톤(6,400Ib)의 파손 강도를 갖게 된다. 유의할 점은 2.9톤의 파손 강도를 가졌다고 하여 2.9톤의 하중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절대 사용해선 안된다. 안전 비율을 15:1 법칙을 생각해 적정 작업 하중인 약 181kg(400Ib) 이내에서 사용한다.

순서

2.5cm의 속 빈 웨빙(Tubular Webbing)은 최소 25cm 길이를 가진 웨빙에 묶기를 권장한다. 그래야 7.5cm 이상 넣어 매듭을 안전하게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속 빈 웨빙을 오버핸드 매듭(Overhand knot)으로 묶고 웨빙을 안으로 넣을 막대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