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일을 마친 근로자들이 '시원한 물 한 잔 보다 맥주 한 잔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인 워터 넛(Water knot)은 '웨빙(Webbing)'을 묶는 매듭법을 말한다. 두 웨빙을 서로 연결함에 있어 상대적으로 우수한 매듭법은 비어 넛(Beer knot)이지만 강한 하중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이라면 상대적으로 묶기 쉬운 매듭법인 워터 넛(Water knot)을 사용한다.
물 매듭은 어색하므로 영어 표기 그대로 워터 넛이라 부른다. 워터 넛은 아보리스트와 클라이머가 흔히 사용하는 매듭으로 두 웨빙(Webbing)을 오버핸드 매듭으로 연결하는 '벤드(Bend)'이다. 묶는 방법은 간단하다 한쪽 웨빙에 오버핸드 매듭을 묶고 반대쪽 웨빙은 만들어진 오버핸드 매듭을 따라 묶는다. 매듭이 묶인 뒤 웨빙 끝부분은 최소 10cm 이상 여유를 갖길 권장한다. 매듭의 풀림을 방지하기 위해 양 웨빙 끝도 더블 오버핸드 매듭으로 묶어준다.
워터 넛은 두 웨빙을 연결함에 있어 상당히 간단하지만 그에 따른 확실한 리스크를 가진 매듭이다. 워터 넛으로 묶인 웨빙은 낮은 힘일지라도 반복적인 하중이 발생하면 웨빙 끝이 묶인 매듭으로 점점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한 테스트에 의하면 14.3mm 나일론 웨빙으로 워터 넛을 묶고 113kg 하중을 반복적으로 발생한 결과 웨빙 끝이 매듭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나일론이 아닌 스펙드라(Spectra) 재질을 사용한 웨빙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웨빙 양쪽 끝에 추가로 오버핸드 매듭을 묶은 경우 웨빙의 미끌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워터 넛은 사용 전 반드시 (1) 웨빙 양 끝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지 (2) 오버핸드 매듭으로 백업을 했는지를 확인한다.
주의***
나무를 오르거나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머에게 워터 넛은 흔하게 사용되나 마찰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Walter Siebert에 따르면 실제로 하중을 반복적으로 받은 워터 넛이 풀려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사례가 보고 되었으며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묶인 매듭부가 돌출부에 걸려 풀린 것으로 판단했다. 독일에서는 워터 넛을 '죽음의 매듭(Todesknoten)'이라 부르기도 한다.
(1) 웨빙 끝에 오버핸드 매듭을 느슨하게 묶는다.
(2) 반대 웨빙을 묶인 오버핸드 매듭을 따라 묶고 꽉 조여준다.
동영상***
추신.
워터 넛은 하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에서의 사용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속이 빈 웨빙(Tubular)으로 매듭 효율을 테스트한 결과 64% 효율을 보이며 웨빙이 가진 강도를 30-40% 감소시킵니다. 상대적으로 묶기 까다롭지만 안정적인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비어 넛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워터 넛은 링 벤드(Ring bend), 테이프 넛(Tape Knot), 그래스 넛(Grass knot) 등으로 불립니다.
자료출처
https://www.animatedknots.com/water-knot
https://en.wikipedia.org/wiki/Water_knot
https://www.101knots.com/water-knot.html
https://www.vdiffclimbing.com/water-kn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