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을 좋아한다. 굳이 산을 올라가지 않고 바라만 봐도 좋다. 좋아하는 산을 꼽자면 단연코 설악산이 제일 좋다. 그래서 나는 종종 설악산을 보러 속초에 간다. 설악산이 잘 보이는 장소에 간이 의자를 펼치고 가만히 앉아 산을 바라본다. 지인들은 그런 내게 이유를 묻지만 딱히 이유는 없다.
만약 내가 일본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후지산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여한 없이 바라만 보고 왔다.
가와구치 호의 오이시 공원은 드넓은 호수 너머 후지산이 보이는 곳이다. 가와구치 호는 후지산 주변 5개의 호수 중 하나로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가졌다.
공원에서는 계절별로 특색 있는 식물을 심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초여름이면 보라색 꽃이 활짝 피는 라벤더를 볼 수 있다.
후지산은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 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으며 고도 3,776m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후지산은 웅장했다.
구간을 나눠 같은 종과 색상을 고려해 반듯하게 식재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공원은 넓지 않아 1시간 내외로 둘러볼 수 있었다.
공원 주변을 살펴보다 식물을 가꾸는 온실이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이 폭발한 나는 너무나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멀리서 지켜보았다. (어글리 코리안이 될 수 없지)
노란색 종 모양을 한 꽃이 활짝 핀 나무가 있었는데 수종을 모르겠다.
덩굴장미는 어느 정원을 가더라도 볼 수 있다.
후지산의 눈이 녹았을 때 모습을 본 따 만든 모형이라고 한다.
추신.
후지산이 보이는 공원이라..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