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도벌(盜伐)을 당했다. 조경수로 키우고 있던 마가목이 줄기만 곧게 선 채 나뭇가지가 모두 잘려있었다. 흡사 야구배트(?)가 서있는 것처럼 보였다. 당혹스러움을 뛰어넘어 어이가 없었다. 곧장 정신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심어둔 마가목 전부 나뭇가지가 잘려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고..”
터벅터벅 동네를 걸어 다니다 이웃삼촌을 마주쳤다.
“아저씨 누가 마가목을 다 썰어갔어요.”
“너도?”
“아저씨도? “
(야 나두)
마치 봄철 두릅나무 새순 따가듯 기둥만 남은 마가목을 보고 있자니 착잡했다. 한숨을 내쉬며 동네를 돌아다니며 범인을 찾기 위해 온갖 정보를수집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범인은 이웃집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 저희가 키우는 나무를 그런 식으로 다 자르면 어떻게 해요?”
“마가목은 원래 그렇게 자르는 거야 “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자른 나뭇가지 다 어디다가 두셨어요? 어디다가 파셨어요? “
“몰라“
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잘라간 마가목을 무슨 용도로 사용했는지.
예부터 마가목 나무껍질과 열매는 약용, 줄기는 지팡이로 만들어 이용했다. 당시 마가목 나뭇가지는 40KG 한 마대에 60만 원에 호가했으며 최대 80만원까지 판매됐었다. 마대 자루에 한가득 채워 팔면 용돈벌이로 훌륭했다. 물론 지금은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봄철 겨울눈이 ‘말의 어금니’를 닮은 나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강원도 이남의 높은 산지에 분포하며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조경수로 종종 식재한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단지에도 많이 식재되어 있다.
낙엽 지는 키 작은 나무로 높이는 6~10m 자라며 수피는 갈색에서 회색으로 변하고 ‘피목’이 발달한다. 잎은 어긋나고 끝은 길게 뾰족하며 밑은 좌우 비대칭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촘촘한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 복산방꽃차례에 백색의 양성화가 피며 열매는 9~10월에 붉게 익는다. 드물게 붉은 열매가 아닌 황색으로 익는 마가목도 있다.
중부 이북 지방에 자라는 당가마목은 잎 뒷면과 겨울눈에 털이 밀생 한다.
추신.
마가목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나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산삼에 버금가는 나무! 마가목 열매!>
https://youtu.be/IKMjdJJzzXo?si=jhTfc83BlTdkEugq
자료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