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28(화)
정기검진 날, 지난주 응급실을 다녀온 이후로 출혈은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 불안한 마음과 괜찮겠지라는 조심스런 확신과 쌩쌩이가 그동안 많이 컸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초음파실 3개의 방 중 가운데 방에서 초음파를 봤는데 그 방은 3D 입체 초음파 기계가 있는곳이라서 혹시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
2주전까지만 해도 머리가 위로 가 있었는데 다행히 아래로 내려가 있다고 했고 심장부터 공팥, 팔다리 뼈, 척추 등을 찬찬히 살펴보고는 바로 보호자 오셨냐고 물어봤다.
주호가 들어왔고, 초음파 쌤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엉덩이, 머리, 손, 발, 척추를 보여주었지만 아무래도 얼굴은 안 보여줄 것 같아서 '혹시 얼굴 볼 수 있어요?'라고 물어봤더니 '잘 안보일 것 같은데~' 라면서 찾아봐주었다. 주호도 옆에서 '저희가 아직 얼굴을 한번도 못봤어요.' 라고 하면서 아가 얼굴이 넘 보고싶다는 분위기를 뿜뿜해 주었더니 초음파 쌤이 좀 더 열심히 이쪽 저쪽 봐주었다.
얼마 안되어서 얼굴이 보였다!
쌩쌩이가 초음파 볼 때마다 팔로 X자를 만들어 얼굴을 가리고 있더니 이번에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눈은 감고 있어서인지 안보였고, 코는 보자마자 '내 코인데!' 싶었고 인중과 입술은 넘나넘나 귀여웠다. ㅠㅠ
근데 임신 초중반에 흑백 초음파로 옆모습을 봤을 때는 분명 콧대가 높고 잘 보여서 코는 주호를 닮았다 싶었는데 몽똥하니 내 코가 되어있었다. 코는 주호 닮지...ㅎㅎ 주호도 보자마자 내 코라며 ㅋㅋㅋ
인중은 또렷하고 조그마한 입술은 윗입술은 M자로 뾰족하고 아랫입술은 도톰하니 넘나 이쁘고 귀여웠다.
기계가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피부도 넘 깨끗하니 뽀얗게 넘넘 이뻤다.
이 쪼꼬미 생명체가 내 뱃속에서 숨쉬며 자라고 있었다는게 새삼 또 신기하고 감사하다.
쌩쌩이는 다행히 그 동안 잘 커주어서 이제 1.6kg이 되었고 정상적인 범위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다운(?) 사진을 보고나니 주호는 실감이 나는 듯 보였다. 일반 2D 초음파 사진은 볼때마다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얼굴을 보고는 이렇다 저렇다 말도 많고 지금까지의 반응 중 가장 텐션업 된 모습이었다.
아가야, 너의 모습이 엄청 궁금하고 빨리 만나고 싶지만 엄마 뱃속에서 편안하게 충분히 다 크고 우리 예정일에 맞추어 만나자! 그때까지 엄마랑 아빠랑 조금 더 너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