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함과 가슴벅참

‘22.1.13

by 지아현

'22.1.13. 목 (D+46)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대는 지아를 재우기가 힘든 시간이다.

잠에 들 때면 잠투정으로 칭얼대는데 금세 달래지긴 하지만 품 안에서 놓는 순간 깨어서 다시 운다.

그래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안고 있게 되는데 이 시간이 지루하고 아깝게 느껴져서 주변에 스마트폰이라 TV 리모콘을 챙겨두지 않았을 때는 하염없이 멍을 때리곤 했다.


오늘도 역시 준비 없이 지아를 안고 소파에 앉는 바람에 스마트폰을 두리번거리고 찾다가 포기하고

이 아이와 단 둘만의 시간과 공간, 이 조용함 속에서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 보고자 했다.


아이의 숨결... 가끔은 크고 깊게 호흡했다가 이내 여리고 빠르게 숨을 쉬다가,

에호~ 하고 하품도 했다가, 히잉~히잉~ 앓는 소리도 냈다가, 코가 그렁그렁 소리도 냈다가...

이 모든 숨결에서 향기가 나는 듯 하다.


아이와 내 심장이 맞닿아 서로를 호흡하는 지금, 머릿 속에 마음 속에 담아 본다.

나중에 이 공기와 냄새와 소리와 촉감이 기억났으면 좋겠다.


내 몸에 온전히 기대어 쌔근쌔근 잠을 자는 아기를 보고 있으니

이런 생명을 선물받았음에 크나큰 감사와 행복감이 차올라 감사기도를 드렸다.


건강한 아이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주님의 뜻에 맞는 아이로 최선을 다해서 키울테니

우리를 인도하시고 항상 이 아이 곁을 지켜달라고...

그리고는 주모경을 바치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아이를 안고 있어서 눈물을 닦을 수도 없어 흐르는 그대로 흘려보냈다.


단순히 기쁨, 행복함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뭔가 충만함, 가슴벅참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은 나에게 온전히 의지하는 작고 연약한 존재이지만, 결국 육아의 목표는 아이의 독립.

따뜻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지혜롭게 자라나길,,,

항상 부족할테지만 아빠랑 엄마가 도와줄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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