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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꾼 Feb 09. 2021

마음을 듣자 맘으로 듣자

"난 존중받는다고 느껴요."

  잘 듣는 것이 결국 말을 잘하는 것이다. 무엇을 들을까? 말 이면의 상대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속뜻을 듣는다. 듣는다는 것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잘 들으려면 상대를 이해하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며 들어야 한다. 


마음으로 듣자 

마음을 듣자.
그러면
그의 핵심 감정과 진짜 말하고자 하는
이면의 속뜻을 들을 수 있다.       

 





 마음으로 듣는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셀레스트 헤들리(Celeste Headlee)는 《말센스》에서 강조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청취자’로 불리는 방송계의 전설 스터즈 터클은 경청적 태도로 사람을 대했다. 그는 평범하지만 독특한 인터뷰와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인터뷰할 때 늘 상대를 존중한다. 


‘상대에게 귀 기울이면 상대는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상대는 얘기를 잘 들어주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다양한 방해 요소로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특히나 어려운 시대에 터클의 경청적 태도는 주목할 만하다.  그는 5,000명이 넘는 평범한 사람들과의 9,000시간 분량의 인터뷰 기록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의 영감을 받아 2003년 라디오 프로듀서 데이비드 아이세이는 「스토리 코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람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자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녹음 부스를 설치하고 들어주는 것을 통해 수만 건에 달하는 인터뷰를 했다. 일부는 라디오방송 「모닝 에디션」에서 정기적으로 방송했다. 아이세이는 프로를 통해 



들어 줌으로써 상대를 진정으로
존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부스에서 말할 때
힐링을 경험하는 이유이다.
이는 경청의 중요성을 알게 한다.




 전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연설 도중 말을 더듬어 알아듣기 어려운 한 여인의 질문에 귀 기울였다. 사회자는 그 여인에게 집중하려는 클린턴을 청중들과의 소통으로 인도했다. 많은 질문에 답변한 후, 클린턴은 아까 그 여인의 질문을 이해한 대로 정리하여 대답했다. 짧은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여인의 말에 몸과 마음을 기울여 정성으로 경청했다. 클린턴이 경청을 잘하는 저명한 연설가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이다. 






 경청은 순리를 따르는 태도이다. 봄이 오면 꽃이 필 것을 믿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 말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먼저 들으면 상대의 마음을 만난다. 사람의 속성인 ‘말하고 싶은 욕구’를 뒤로 하고 상대의 숨어있는 말의 의미를 알아준다.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증상으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예도 있다. 대화를 나누려면 상대 말에 집중해야 하는데 상대가 말하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들로 산만해지면 대화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 하버드대 셸리 카슨 심리학박사의 연구는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준다. 지능이 높고 창조적일수록 ‘잠재적 억제(latent inhibition)’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확률은 일반 사람보다 7배 정도나 높아 창조적일수록 소통에 더 큰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실제로 웹툰 작가 기안84는 MBC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초반에 엉뚱한 태도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지난 어느 방송에서 자신의 ADHD 성향에 대해 털어놨다. 자신의 대화 패턴에 관해 "처음 볼 땐 말이 통하는데 그 뒤로는 말이 안 통한다"라고 하자 박나래가 "두 번째 볼 때까진 괜찮았는데 그 후로 4년간 말이 안 통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ADHD로 치료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담당의가 "성인 ADHD는 사회적 신호를 잘 못 읽기도 한다"라고 하자 그는 "사실 녹화할 때 가끔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라고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우리의 대화 습관은 상대의 말을 들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대답하기 위해 상대의 말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상대에게 집중하여 말을 듣는 작업은 절실히 필요하다. 마음을 둔다는 것은 집중하여 상대의 마음이 되어 보는 거다. 상대가 내 말을 들어주기 원하는 만큼 내가 먼저 상대의 말을 들어주면 된다. 귀 기울여 듣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충분히 존중받았다고 느낄 것이다. 



진솔한 관계의 핵심은 경청이다. 

경청의 핵심은 존중이다. 

잘 들어주면 사람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어느새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말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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