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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가찌 Sep 23. 2020

도저히 월세를 낼 수가 없어서...

다다르다 서점일기 #49 자발적 월세, 월세 커피


안녕하세요, 다다르다 서점원 라가찌입니다. 이번 달, 서점의 월세를 납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서점을 이용하는 독자 분들과 멀리서 도시여행자, 다다르다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도움을 청해요. 


저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해 글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부득이하게 글을 전해요. 이번 달 멈추었던 외부 강연을 네 차례 진행하고 이병률 시집과 장기하 산문집, 김금희 소설의 공동 구매로 조금이나마 부족함을 채울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공간 운영 비용을 비롯한 고정 지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여러분께 도움을 구해요. 


도시여행자의 공간 퇴거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다다르다'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공간을 함께 채워주셨던 덕분인데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발적 월세'를 내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큰 금액이 아니라, 커피값 한 잔 또는 책 한 권의 금액을 보내주시면 서점 방문하실 때, 커피 한 잔 또는 책 한 권을 선물할게요. 


다음 월세를 내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를 기다릴 수는 없어서, 책을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나 온라인 독서 모임, 미루었던 북토크를 기획해 월세를 감당할 계획이에요. 장기적으로 온라인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지만, 오랜 기획과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네요. 이미 함께 고민해주시고 계셔서 이 자리까지 왔지만, 더 치열하게 '독립서점의 지속 가능성', '생존'에 대해 고민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역할을 찾아볼게요.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서점원 라가찌) 


- 자발적 월세 : 자율적으로 커피 한 잔, 책 한 권의 월세를 보내주시면, 다음 서점 방문 시 커피 또는 책을 선물할게요. (100% 마일리지 전환을 원하는 분들은 DM 부탁드려요) 

- 계좌번호 : 하나 117-910508-75107 (김준태 도시여행자) 



"우리는 생존이 우선이던 시절에서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로 진입하는 중이다. 그 이행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셈이다. 개성과 다양성,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려는 열정은 현실 앞에서 무력해지곤 한다. 큰 욕심을 내려놓고 개성 있는 큐레이션을 선보이며 문화 거점, 커뮤니티 공간을 꾸려나가겠다고 의욕적으로 책방을 시작하지만 막상 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수익은 훨씬 적고 노동의 강도는 상상 이상이다. ... (중략)" 

(p.58) 『동네책방 생존 탐구』 한미화, 혜화111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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