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르다 서점일기 #51 마일리지
1. 서점에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회원가입하신 분들이 6천 명이 넘었어요. 지난달에 방문하셔서 책을 잔뜩 구매하셨는데, 회원가입을 하신 줄 모르시더라고요. 워낙 많은 곳에서 마일리지 적립을 하다 보니 관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저도 가끔 가는 곳에는 마일리지가 쌓였는지, 회원가입을 했는지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2. 평소에도 스탬프 쿠폰, 마일리지 적립해주는 곳을 좋아해요. 쿠폰을 열 장 모으는 것은 최소한의 반복 구매가 이루어지고, 조금은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뜻 아닐까요. 이사를 앞두고 푸라닭 치킨 쿠폰 열 세장을 사용하면서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어요. 이제 또래오래 갈릭 반 핫 양념 반으로 갈아타야 해요. 덕분에 치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족과 같은 앱 서비스로 이용하다 보니 쿠폰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네요. 쿠폰 모으는 재미가 쏠쏠한데. 가끔은 주민센터 (다다르다)에서 쿠폰을 맞바꾸는 행사를 진행해줬으면 좋겠어요. 열 장 모으기가 쉽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과 맞바꾸면서 10개를 채우고 함께 먹는 거죠. 후후. 다다르다에서 해 볼 대흥동 주민 여러분, 손 들어 보세요.
3. 대흥동에 살면서 중앙시장과 태전마트가 가까워 장 보기에 좋아요. 종종 대형마트도 이용하지만 가급적 집 앞 슈퍼를 이용하려 노력하는데 어느덧 3,800점이나 쌓여있더라고요. 0.5% 적립해주니까... 도대체 얼마를 쓴 거야. 여기서는 수정과 1.8L를 가장 많이 샀어요. (이사 가기 전에 마일리지를 쓰려니까 5천 점 이상 사용 가능하대요. 세상에 그럼 도대체 얼마를 써야 하는 거야. 실망이에요)
4. 마일리지 적립도 좋지만, 서로 더 깊은 관계 형성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이야기를 적으려 했는데 엉뚱한 이야기만 했네요.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로 지역사회 순환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단순한 서비스업에 그치는 것이 아쉬워요. 서점에 오시는 분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 형성이 되면 좋겠어요. 저와 아멜리에 말고도 더 많은 분들이 교감하기를 바라거든요. (서점원 라가찌)
5. "나는 불완전한 당신을 어떤 완전한 것보다 좋아합니다."
(p.9) 『가장 끈질긴 서퍼』 김현지, 여름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