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여행자의 일상 #007
우리는 언제나 좋은 성적을 바라는 팀이 어니었다. 이길 때나 질 때나, 항상 같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팀이 되기를 바랐다. 지난 시즌,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1분 황진산 선수의 동점골로 강등권 싸움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분위기에서 우리는 후반 인져리에 통한의 재역전골을 헌납했었다. 가슴아픈 패배를 맛봐야하는 상황이었건만, 눈물나게 행복했던 것은 당시 홍상준 선수가 실점하자마자 그물에 걸친 공을 꺼내 다시 동점골을 넣고자하는 마음을 확인했을 때였다. "그래, 더 이상은 힘들겠다. 고생했다"라는 위로의 말이 오히려 무색했던. 그래서 경기가 종료된 후 우리에게 다가오는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지치고 슬퍼보였지만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웠다. 우리는 경기 결과보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이 결과를 중요시하는 팬도 참 많다)
어젯밤 부천FC와의 원정경기. 선취골을 내줬어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 좋은 성적을 내줄거라는 믿음이 가득했다. 결국 반델레이 선수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언제 찍힌 사진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동점골 이후의 상황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다들 대전이 강해졌다고 말한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내뱉는 선수들의 힘과 투지, 코칭스태프와의 조화,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 결정력. 셀 수 없이 많은 요인들이 우리를 리그 1위의 성적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우리는 선수와 하나되어 축구 자체를 즐기곤 한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서로가 표현하며 느끼고 있다. 누군가에게 찍힌 이 사진을 몇 시간째 쳐다보게 된다. 우리의 마음과 선수의 마음이 모두 담겨있다. 우리는 분명 강해지고 있다. 축구특별시 대전, 대전시티즌 그리고 대저니스타.
20140720 축구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