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르다 서점일기 #2 휴일, 일과 삶의 경계선
다다르다 서점일기 #2 휴일, 일과 삶의 경계선
8개월간의 긴 공사로 인해 몸과 마음을 모두 써버렸다. 마음의 여유도 없었을뿐더러, 공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오픈 소식이 더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평가받기 위해 서점을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이 많이 쓰인다. 얼굴도 모를 누군가의 차가운 시선과 냉소한 마음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그래도 사람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는 편이다. 하루라도 빨리 공간을 아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아직 간판 작업을 마무리짓지 못했고, 일 층의 커피 바도 준비하지 못한 채 서점 문을 열었다. 공간의 콘셉트와 새로운 서점 브랜딩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답답해지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제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게 우리의 속도인 것을 어쩌나)
삶과 여행의 경계 없이 살아가고 있어 보다 자유로운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간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물지 못했다. 몇 차례 시도했지만 생각만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고, 하나의 방편으로 함께 회사를 오랜 시간 꾸려나갈 구성원을 찾는 것이었다. 이 방법마저 마무리가 되었으니,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쯤은 쉬어도 괜찮겠지? 닫힌 공간과 마주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마음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일주일에 하루라도 문을 닫고 싶지 않았다. 멀리 뛰기 위해 무릎을 굽혀야 하는 것처럼, 멀리 가기 위해 하루쯤은 공간에 휴식을 주려 한다. 공간도, 나도.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쉬기로 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늦잠도 자고, 전화기도 꺼두며 느린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가고 싶었던 곳을 가느라 바쁘겠지만)
아무쪼록 일과 삶의 경계를 찾아가고 있는 서점 다다르다 (도시여행자)의 라가찌, 아멜리에는 매주 화요일 쉬기로 했어요. 별다른 공지 이전까지는 화요일 정기휴무이니, 잊지 마세요. 노크해도 답변할 수 없어요.
20190613 다다르다 X 도시여행자 라가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