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르다 서점일기 #1 I'm not plastic
다다르다 서점일기 #1 I'm not plastic
2011년 10월, 대전 대흥동에 '대전 여행을 안내하는 여행자 카페' 공간을 만들고, 커피 서비스를 할 때에도 환경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대흥동은 지금보다 훨씬 임대료가 저렴했지만, 1층으로 들어갈 비용마저 없어서 2층 건물의 사무실에 카페를 열었다. 웬만하면 올라올 수 없는 곳에서 카페를 운영했지만, 꽤 오랜 시간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고 가기를 권하거나, 커피를 가지고 나갈 때에는 텀블러나 개인 컵을 지참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다. 8년이 지난 지금 이야기를 꺼내도 일회용 컵의 편리함에 익숙한 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도시여행자가 장소를 옮겨 새롭게 론칭한 서점 <다다르다>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줄여보려 한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분은 책을 담는 봉투와 음료컵일 텐데, 기존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보다 환경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책을 담아줄 때에는 가급적 개인 가방과 에코백 (더 이상 환경적이지 않은 소품일 수도 있다)에 담기를 권하며, 책을 담을 곳이 없는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책 봉투를 건네고 있다.
아임 낫 플라스틱. 3개월 안에 100%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책 봉투와 음료컵을 찾았다. 옥수수 전분, 셀룰로스 등 천연 소재가 주성분이며 매립 시 지열로 인해 완전히 분해되는 소재다. 소각할 때에도 이산화탄소 발생률이 적다고 한다. 공간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이전에 환경을 위한 일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책 봉투와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윤리적 생산과 소비의 필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건네며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열 예정이다. 테이크 아웃 커피가 더 비싸야 한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포장할 때, 포장 용기 비용을 받는 곳이 있다. 이처럼 부득이하게 일회용품을 쓸 때에는 환경 부담금을 함께 부담하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살자는 것, 무감각하게 살지 말자며 서로를 다독이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아주 작은 서점이지만)
20190610 다다르다 x 도시여행자 라가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