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주인이 왜 이렇게 속이 좁고 불친절하나요?

다다르다 서점일기 #7 불법주차

by 라가찌



82610934_1242818822585380_3616695413391753216_n.jpg @서점 다다르다 , 대전 은행동


1. 이른 오전부터 서점 앞 주차 문제로 마음을 다 써버렸어요. 아직 서점 간판이 없기도 하고, 도시여행자에서 쓰던 남색 간판을 서점 전면 아래에 비치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거든요. 그래서 손님들께도 인근에 있는 유료 주차장을 안내하고 있는데요. 이 골목엔 잠시 주차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바로 옆에는 큰 문구점이 있고, 골목 끝에는 큰 빵집이 있거든요.

2. "잠시 정차도 못하나요", "주말이라서 단속도 안하는데 왜 주차를 못하게 하나요", "서점 주인이 왜 이렇게 속이 좁고 불친절하냐" 의 이야기를 세 시간 만에 들었어요. 무언가 서비스의 모든 미션을 다 깬 느낌이랄까요.

3. 주민들과 다투지 않고 지혜롭게 해결하고 싶은데, 뚜렷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요. 몇 가지의 의견이 있는데 서로 협의해가면서 풀어야겠죠. 그래서 든 생각인데 주차장이 있는 서점을 꼭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도시 문제는 서로 양보하며 함께 해결해야 하는데, 제가 상가 전면에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양보일까요. 해야만 하는 일일까요. 비싼 월세를 내면서 상가의 전면을 걸어다니는 이들에게 보여줄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4. "가해자 누구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지 않으며 너무도 자연스레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잘만 살아간다는 거." .... "하지만 피해자들은 어떨까. 그들도 그렇게 가슴 펴고 꿋꿋하게 햇살 밝은 날 돌아다니고 있을까? 가해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행복하게 사는 게 당연한 건데."

<경찰관 속으로> 원도, 이후진프레스 중에서

5.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도시 문제를 해결하겠노라. 도심 속 주차 문제에도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유료 주차를 하겠다고 약속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6. 요즘 대흥동을 걷다보면 횡단보도에 딱 두대의 차가 코너 네 군데에 주차를 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정확하게 한 교차로에 여덟 대의 불법 주차가 되어 있는거죠. 사람은 걸어다닐 정도로 공간은 비우겠죠. 하지만 유모차나 휠체어는 지나다니지 못하는 거리를 만드는거죠. 시민들이 힘을 모아서. 오늘도 주차 혐오의 감정으로 불편한 일상을 보내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면서.

7. 저는 단 한 번도 불법 주정차를 한 적이 없어요. (운전면허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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