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르다 서점일기 #42 서점원의 소박한 일상
1. 다른 지역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원 분들께서 먼 길 찾아오셨어요. 개별적으로 주문해도 될 책이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서점에서 책 한 권 구매하는 습관은 하나씩 있나 봐요. 서점과 관련된 책을 잔뜩 들고 인사를 건네주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동질감과 연대감은 아주 작을지 모르지만, 강한 힘을 발휘할 날이 오리라 믿어요. 전국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분들 모두 힘내시기를.
2. 책을 주문한 지 열흘이나 지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서점 방문길에 성심당 팥빙수를 사다 주셨어요. 세상에, 이래도 되나요. 받은 사랑 더해서 나누어줄게요.
3. 빵이 있어야 빵집, 책이 있어야 출판사. '혜화 1117' 출판사 이현화 대표님의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을 읽고 있어요. 서문만 읽었는데 밑줄을 다 그었어요. 서점인 혹은 출판인이 되기를 꿈꾸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어요. 대전에서 북토크로 섭외 요청드리고 싶은데, 아직 독자분들께 이 책이 가닿지 않은 것 같아요. 부제는 '선수 편집자에서 초짜 대표로'
4. "'새로운 새로움'은 다른 곳에서 등장했다. 21세기의 독자는 책을 읽는 존재에서 나아가 스스로 책을 만드는 존재로 변화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5. "이들에게 책이란, 나아가 출판이란 행위는 자신의 감수성을 세상에 직접 드러내고 하고 싶은 말을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건네는 데 매우 유용하고 간편한 매체로 존재한다." (...) "그 세계가 아니어도 인터넷과 SNS, 또는 비슷한 취향과 감성을 탑재한 지극히 아날로그적 공간만을 대상으로 삼아도 세상을 향해 말을 걸 준비는 충분하다고 여길 법도 하다." (p.43)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이현화, 유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