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이 네게 자연스레 스며들길 바라
글, 그림, 소소한 선물 등등. 누군가에게 생각이나 마음을 보여주고 전달하는 방법은 많다. 항상 느끼는 건, 그 마음을 담백하게 전달하는 게 참 어렵다는 것이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뭐가 어려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언가를 통해 보여줄 때마다 조금 더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나 보다. 따라붙은 만큼 담백함은 줄어들게 된다. 멋진 말로 꾸밀수록 마음을 가린다는 데이브레이크의 노래 가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내 글과 그림은 어떻게 느껴질까. 내가 내 글을 읽을 땐 인위적으로 꾸며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실제로 내가 읽기 불편해서 버린 글도 적지 않다. 글을 쓴 나조차도 억지로 꾸며졌다고 느껴지는데 다른 사람들은 더하면 더했을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감탄하게 만드는 글들이 있다. 솜씨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서툰 것 같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도는 글들이다. 별 것 아닌 단어들로 이런 솔직한 감성을 전달하다니. ‘작가님도 자신의 글을 쓰고 읽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글솜씨와는 별개로 그 작가님이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아직 나 자신이 내가 쓰고픈 글만큼 솔직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 걸까.
자연스럽게 과한 꾸밈은 빼고 담백함을 더하는 연습을 해야지.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업을 해야지. 그 작업물의 감성이 누군가에게 자연스레 스며든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