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들만 모아놓고 꺼내 쓰고 싶어요.
대화하다 보면, 같은 말이라도 듣기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무심하게 툭툭 던지듯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요즘 '아 그때 이렇게 말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이미 늦은 후회지만. 생각해보니 무심코 내뱉었던 적이 꽤 많았다. 아주 심한 말을 한 건 아니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그 당시 대화했던 사람들에게 했던 말을 다르게 고쳐 말하고 싶다. 글을 예쁘게 쓰기도 어렵지만,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것 같다. 말은 수정할 수가 없으니까. 명확히 정의하긴 어려운데, 예쁜 단어를 사용해서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평범한 단어를 쓰더라도 말의 색 자체가 곱게 느껴지는 말이 있다. 대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느낌을 이어갈 수 있는 말들.
말에서 고운 느낌이 묻어나오도록 말하는 건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대화를 하다 보면 더 좋아지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