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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Aug 23. 2019

가을과 겨울 사이

스치듯 지나가서 더욱 소중한 날이예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 중 하나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존재한다. 밖에 나오면 구름 한 점 없고, 살짝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특유의 찬 냄새가 나는 날.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로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이 있다. 여름이 끝나가고 더위가 한풀 꺾일 때 즈음이면 이 날씨를 자연스레 생각하고 기다리게 된다. 이 때 밖에 나가서 숨을 들이마시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날씨이다 보니, 스치듯 지나가서 아쉬운 기분도 든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좋아하게 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여름의 막바지로 다가가고 있는 지금, 벌써부터 가을과 겨울 사이의 며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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