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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만 2년 만에 얻은 피부 알레르기

마스크 언제 벗을 수 있을까요?

by 정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지 만 2년이 지났다. 다시 하면 코로나가 시작된 지 3년째다.

요즘 딸아이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일하러 출근한다며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가기 시작한 지가 벌써 2주나 됐다.


출근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양쪽 볼이 벌겋게 올라왔다. 오돌토돌 무엇이 올라와서 가렵다고 했다. 마스크를 매일 착용하면서 마스크에 있는 성분 알레르기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며 무심히 지나쳤다.


3일 전 한쪽 볼은 좀 나았는데 왼쪽 볼은 번져서 데인 것처럼 벌건 부분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냥 둘 일이 아니었다. 어제는 가려워서 무심코 굵었다며 진물이 흐른다고 야단이었다. 퇴근하고 집에서 살펴보니 얘기한 것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다음 날 병원에 가기로 약속하고 연고를 발라주고 자는 사이에 이불에 스치지 못하게 거즈를 붙여줬다.


오늘 점심시간에 서둘러 병원에 데리고 갔다. 기다리는 동안 근심 한 보따리 안고 무거운 마음으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금방 나오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했다.


"약 잘 바르래요."


그게 다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럴 수가 없으니 진물이 흐르는 곳에 함염제 연고를 바르고 거즈나 밴드를 붙인 채 마스크를 쓰기로 했다. 식사시간 외에는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누가 볼 일도 없으니 괜찮은 방법이다.


저녁 세안을 마치고 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댔다. 붉은 기운은 어제보다 조금 가라앉은 듯했다. 병원에 다녀와서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다. 거즈를 붙인 채 방으로 들어가면 딸아이는 한마디 외쳤다.


"제발 마스크 좀 벗고 싶다!


마스크 알레르기 때문에 일을 못 할 것 같다는 말을 툭 내뱉었다. 일이 힘들어서도 아니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힘들게 해서도 아닌 '마스크' 때문에 일을 못 할 것 같다니!


마스크 안녕 by 정연

오늘 군산에는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새롭게 경신했다. 300 명대에서 껑충 뛰어넘어 590명대였다. 곧 600명 대가 되는 거 아니냐며 걱정의 소리가 나왔다. 오늘 오후에 선별 진료소 지원업무를 나가야 하는 동기는 아침부터 걱정이 가득했다.


내일 선별 진료소 지원업무는 내가 당번이다. 내일 아침 재난 안내 문자가 무섭기만 하다.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 오후가 벌써부터 겁이 난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선별 진료소를 찾아올지 걱정이 앞선다.


부디 지금 이 재난상황이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다려 본다.

코로나여, 안녕~

마스크여, 안녕~

바이러스는 이제 그만!


코로나 이제 안녕 by 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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