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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행복
월화수목금금금...
by
정아
Jun 12. 2023
주말을 잃어버린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직장일로 타지에 나간 반쪽이는 매주 금요일 밤이면 집으로 돌아온다. 타지에서 식이 입맛이 맞지 않을 것 같다며 밥을 해 먹겠다고 살림살이를 준비해 갔다.
혼자 밥 해 먹고 얘기할 사람 없이 일주일, 엄밀히 말하면 5일을 지내다 집에 오니 안쓰러움이 큰 건 사실이다. 금요일 오후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러 장을 봐서 집에 오면 7시가 다 된다. 그때 밥을 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정리하고 잠깐 쉴까 할 때면 남편이 도착한다.
다시 저녁을 차리고 다 먹은 후 설거지를 한다. 금요일은 매번 똑같이 저녁을 두 번 차린다.
토요일은 빨래를 하고 저녁에는 빨래를 정리해서 가져갈 것을 챙겨놓는다.
일요일에는 끼닛거리를 해결할 반찬과 국거리를 챙겨 한 끼만 먹을 정도의 양으로 소분해서 지퍼백에 넣어놓는다. 금요일에 장을 보면서 신경 써서 구입해야 하는 목록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3시간 반 이상을 이동해야 하니 매번 운전을 해서 오기가 힘들다고 기차를 타고 간다. 그러니 짐은 최소화하고 가져가기에 마땅한 정도의 재료들만 챙겨야 하니 그것도 신경 써야 할 한 가지 중 가장 중요한 점이다. 차를 이용해서 오는 경우는 한두 달에 한번 정도.
언제부턴가 나는 금요일이 되면 주말을 맞이하는 반가운 마음보다 집으로 다시 일하러 가는 느낌이 커졌다. 나의 1년은 월화수목금금금의 연속이었다. 아직도 멀기만 한 금요일의 연속.
내일이 월요일인데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체력이 약하고 운동부족인 데다가 주말에 쉬지 않고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니 일요일 오후가 되면 몸살기가 살짝 올라온다. 오늘도 몸살이다.
나의 일주일에 바라는 바는 월화수목토토일 이면 좋겠다.
산청 수선사 정원에 있는 단풍나무와 연못의 청포
#주말사용 #일주일 #주말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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