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컨설팅은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의 간절함이 그대로 노출된다.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하고 수능이 끝날 때까지 자녀는 아예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이 고 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국룰'이기도 하다. 수험생을 둔 부모는 이렇게 말들 한다.
"시험만 제발 끝나 봐라. 그때까지 참는다!"
"고 3은 사람이 아니다. 그냥 수험생일 뿐이다."
2년 전에 고 3 이었고 수능을 봤다. 그때는 한 마디로 입시 지원에 폭망했다. 고 3이었을 때 6개의 수시 원서는 고도의 작전이 필요했건만 의견 차이가 심해서 중간이 없었다. 그건 정말 최악의 실수였다. 지고 또 지고 그래도 져줘야 했지만 그러지도 못했다.
입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못 간 정도가 아니었다. 아예 안정권 대학조차 가질 못했다. 수시 상향에 몰빵이라니 그건 정말 미친 짓이었다. 안정권을 한 두 군데라도 선택하도록 설득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정시를 하겠다는 널 말렸어야 했는데 그것도 못했다. 정말 무모한 도전이라 지금도 할 말이 없다.
마음이 여린 너는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아예 드러누워서 일어나질 않았지. 또 내 말에는 가시가 얼마나 많았었는지. 그런 이유로 너는 거북이처럼 단단한 껍질 속으로 머리를 넣고 도통 나오질 않았지. 말을 하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고만 있었지.
'네 속은 얼마나 곪았을까? 또 얼마나 고단하고 외로웠을까?'
그런 네가 N수를 하고자 한다면 말릴 수 있을까? 고작 3개월인데? 그걸 응원해야겠지? 뭐라고 응원할까?
2년의 방황 끝에 내린 결론이 3개월 남은 이 시기에 N수를 하겠다는 널 말리지는 않겠다는 것이고 한 번 해보라는 응원을 보내줄게.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 해보길 바란다. 드디어 2년 간의 침묵을 깨고 뭐라도 해보겠다는 말이라도 하니 그저 다행이라면 너무한가 싶지만 그거라도 좋다. 아니어도 좋다.
너의 힘듦의 크기를 전혀 알 수 없겠지만, 지금 너의 생각은 더더욱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는 삶의 과정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