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집 앞 공원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제법 시끄러웠다. 7월에서 8월 사이 한 달 정도는 최고치를 기록한다. 해마다 매미 숫자가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해가 다르게 소음이 커져만 간다.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늦잠을 자는 게 최고의 호사였다. 여름에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 해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구애를 해대는 수컷 매미들의 절절한 외침인지(?) 모를 그 소리가 어찌나 소란스러운 지 도저히 늦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오늘은 달랐다. 정말 조용했다. 사라진 매미 대신 울어대는 새소리와 생활소음으로 아주 조용한 정도는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늦잠을 즐길 수 있었다. 주말 하루는 오롯이 쉬는 것으로 족하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멍'을 때리면서 보내는 것이 쉬는 거라는 나만의 쉼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집에 누군가가 있어도 편치 않다. 다들 어딘가 약속이 생겨서 나가기를 바라지만 요즘은 그럴 일이 절대 없다. 집에 있으면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쳐다보지 않으려 한다. 그게 '쉼'이니까 그냥 못 본 채 한다.
창밖으로 공원을 보고 있으니 여름은 어느새 흘러가고 가을이 다가온 것이 느껴졌다. 아침저녁으로 날씨도 제법 쌀쌀하다. 서늘한 기온과 함께 쓸쓸함도 느껴진다. 가을 냄새가 난다. 분위기가 가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