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에도 가끔은 나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가 필요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쓰고 그 사람을 위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그런 행복이 싫어져서 혹은 귀찮아져서가 아니다. 하루쯤은 오롯이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시간과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더욱이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같이 생활한다는 것은 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아침 눈뜨자마자 시작된 일상이 밤이 되고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한 순간도 나를 위한 시간은 있을 수가 없다. 설령 짬이 나더라도 잠시 숨을 돌리는 정도에 그치고 만다. 생각을 한다거나 생각을 비워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니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이 나에게 에너지를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열심히 살아내기 위한 잠깐의 '쉼'이 필요할 때가 많다.
집에서의 나의 공간은 주방이거나 아니면 모두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 후의 거실이다.공개적인 공간인 것이다. 혼자 조용히 집중하면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시간에 제약이 많다. 식사를 한다거나 거실에서 무언가를 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건 나만의 시간이 될 수는 없다.화장실을 간다거나 물을 마신다며 들락날락 거리는 횟수도 제법 많다.무언가에 집중을 하면서 일에 몰두할 때는 그나마 그런 걸로 방해를 받지는 않는다.혼자서 무언가에 빠져있을 때, 생각에 집중하려고 할 때는 생각의 흐름이 끊어질 때가 많다.
요즘 나는 시간이 날 때, 그런 시간이 필요할 때는 나만의 공간을 찾아 커피숍에 가거나 그도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스터디 카페에 간다. 그곳에는 나를 위한 작은 책상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 나를 위해 준비해 둔 원두커피와 간식이 있다. 내가 굳이 준비해 가지 않아도 필요하면 연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나의 게으름이 나를 다른 곳으로 내보낸 것일 수도 있다. 빈방 한 곳을 나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음에도 아직 까지 그러지 못했다. 어딘가로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어질러진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작은 방에 있는 책상을 정리한 후 '나의 방'으로 만들기로 한 것은 이달의 목표다. 집 안에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해서 밖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꼭 아니다. 둘의 느낌은 너무 확연하게 다른 느낌이다. 집 안에서의 나의 공간과 집 밖에서의 나만의 공간은 '을 위해 모두 필요하다. 앞으로도 이모저모로 이용을 잘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에 나가는 것에 대한 자유로움을 빼앗긴 지 벌써 2년 째다.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지만 그래도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부득이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 가게 되면 스스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사람과 마주치는 것이 불편해지는 건 나만의 마음은 아닐 거라 생각된다. 이런 시기에도 사람의 마음은 양면성이 존재한다. '안전하게 잘 지키자', '조심하면서 움직여도 괜찮아'라는 두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 경우에 타라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상황에 의해 활동을 해야 한다. 나와 가족과 나아가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스스로 조심하고자 한다.
오늘도 나는 스터디 카페에서 책을 본다. 주말에 점심을 먹은 후, 퇴근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조용히 보내는 이런 시간이 있어서 좋다. 책을 읽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하고 메모를 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다이어리를 꺼내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끄적이기도 하면서 보낸다. 이 시간은 오롯한 '쉼'이 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