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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Jul 16. 2021

누가 주가 폭락을 외치는가?

경고는 경고일 뿐

주식 시장이 상승하고 있을 때, 특히 신고점을 갱신할 때, 폭락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과거 폭락했던 사례를 근거로 내세운다.

그리고 정말로 하락하면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그것 봐라 내가 폭락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

반대로 하락하지 않으면 적당한 이유를 들이댄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양치기 소년은 어찌 되었는가. 영웅심리도 작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주가 폭락 주장이 폭등 주장보다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예기치 못한 주가 폭락은 대공황, 세계대전, 금융위기 등 설명 가능한 과거 사례들이 많고,

예기치 못한 주가 폭등은 과거 사례가 많지 않다.

그리고 폭락 예언은 틀려도 폭락이라는 불행이 비껴갔으니 사람들이 쉬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폭등 외쳤는데 안 오르면 책임이 크다.


2020년 1 코스피 주가지수 2,200 포인트 일 때 누군가, 앞으로 두세 달 안에 주가 폭락할 겁니다. 1,500포인트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하자. 실제로 3월에 1,439포인트 까지 하락했다. 그는 일약 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미래를 잘 맞추는 예언가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불과 며칠 후부터 상승을 시작하여 지금은 3,000포인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때 하락 주장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가?

일시적으로 폭락한 후 다시 급반등 할 것이라고 했어야 맞지 않나?

작년 3월 1,400포인트 대로 하락했을 때 이젠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던가?

모든 전문가들이 조심하라고만 했다.

자금 관리하라고 했다.

조심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자금 관리하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그래서 그 당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은 폭락한 가격에 주식을 팔았다.

눈물을 머금고.

그러나 이후 서서히 올라 얼마 후에는 그때 그 가격에 살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예언이었을 뿐이다.

누가 미래를 알 수 있을까?

예측은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예측이다.

그렇지 않으면 예언에 불과하다.

예언은 점쟁이가 하는 것이다.

그걸 믿으라고? 그러나 불행히도 불행 예언에는 귀가 솔깃해진다. 불안심리 때문이다.

신책중인 강아지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해도 결국 주인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간다. 짧은 방향은 강아지 마음대로라서 우리가 알기 어려워도 길게 보면 결국 가는 방향은 집이라는 것을 안다.

길게 보아야 한다.

주가가 하락할 이유는 아주 많다.

성장률, 환율, 수출, 물가, 고용지표, 기업실적 등 거시경제나 펀더멘탈 요인들, 그리고 차트모양, 엘리엇 파동, 이동평균선, 골든크로스, 데드크로스 등등 기술적 분석 결과 등.

골프 잘 안 는 이유만큼이나 많다.

그러나 하락장에서 상승을 외치기는 쉽지 않다. 그랬다가 상승하지 않으면 그 반대 경우보다 훨씬 대미지가 크다.

더구나 상승의 이유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추상적인 이유보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야 믿음이 간다. 예를 들면 기업실적, 시중자금사정, 즉 유동성, 성장률 등 수치화된 증거가 필요하다.

직립 동물인 인간은 주로 정면을 바라보고 생활한다. 주가 또는 지수 그래프를 보면 바로 서 있다. 시간은 좌에서 우로 흐르고, 주가는 아래로는 하락이고 위로 가면 상승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지구 중력을 생각하면 위로 가는 상승보다 아래로 가는 하락이 더 쉬워 보인다. 사실은 아닌데 이게 묘한 인간 심리다.

그래서 조금만 오르면 곱버스를 산다.

인버스2X ETF 말이다.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 말대로 주식투자는 씨를 뿌리고 잘 가꾸어 수확하는 농사일이다.

1년 만에 수확하는 작물도 있고 6개월 만에 거두는 쌀농사도 있다.

6년간 공들이는 인삼도 있고

3,4년 아니 10년 이상 키워야만 열매를 맞는 과실나무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설사 유명 전문가라 할지라도, 폭락을 외친다고 해서 우리는 무서워하며 있는 주식 다 팔아야 하나? 그리고 현금을 들고 싼 에 다시 사야지 하면서 폭락을 기다려야 하나?

농사를 그렇게 짓는다고?

그건 투기일 뿐이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제로섬 게임 여부다.

주식투자는 남의 돈 따먹기가 아니다.

내가 나의 농작물을 씨 뿌려 가꾸는 것이다.

정말 유능한 전문가는 폭락이나 폭등을 예언하지 않는다.

최근 나온 신문 기사인데 폭락을 주장하는 사람의 말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가꾸어 가는 나의 자산을 남의 말만 듣고 사고팔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헤지펀드의 거인인 레이 달리오도 섣부른 예측을 했다가 본인의 펀드에 큰 손실을 초래했고 더구나 정책 담당자들 앞에서 폭락을 예측했다가 대로 되지 않아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개발자가 철저한 근거 수치 수집 및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결과인데도 말이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여 신뢰를 회복하고 펀드도 크게 키웠지만 이처럼 예측이란 어려운 것임에 틀림없다. 하물며 근거도 없는 예언이란 말해 무엇하랴.

몇 년 전 방송에 출연해 온 어떤 자칭 전문가는 무작정 1,500 깨질 것이다. 만 외쳤다. 언제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면서. 그러더니 지금은 잘 안 보인다.


거짓으로 마을 사람들을 세 번이나 놀라게 하고 정말로 늑대가 타났을 때에는 신뢰를 잃어 양들을 지키지 못한 죄로 마을에서 쫓겨났던 양치기 소년은 얼마 후 복직했다. 그러나 그 버릇은 고치기 어려웠다.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외치고 싶어 하루 종일 입이 근질근질. 그런데, 때마침 하늘에서 비행기 4대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소년은 결국 큰 소리로 외쳤다.

"넉 대가 나타났다!"

이처럼 비관론자들은 폭락을 외치고 싶어 안달인데 때마침 주가가 많이 올라주는 것이다. 그러니 외치고 싶은 말 마음껏 외쳐보는 것이다.

"폭락이 나타났다!"

요즘은 가까운 곳에 다양한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증권사 리포트 읽어주며, 오늘의 시황을 분석해 주고, 산업별 업종별 이슈 분석, 종목별 주요 뉴스 요약 등을 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 때는 이런 프로그램 없었다.

아니 불과 1년 전만 해도 없었다.

이처럼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는 좋은 주식 선생님이 많다. 본인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배우면 된다.

그러니 개인 투자자도  수 있다.

폭락을 좋아하면 그런 선생님을,

폭등을 좋아하면 그런 선생님을,

농사짓는 자세로 투자하려면 그런 선생님을 보고 배우면 된다.

게다가, 모두 공짜다.

가끔 책 값은 좀 필요하다.

그게 공부다.

공부하면 실력이 늘고, 실력이 쌓이면 길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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