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산적독서가 Sep 13. 2021

주식시장에서 세력이란....


주식투자 관련 용어에 세력이라는 말이 있다. 공식 용어인지 비공식 용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증권사 HTS에서는 이 용어를 본 적은 없다. 책이나 뉴스에서는 자주 본다.

세력이 매집한다.

세력이 물량을 털고 나갔다.

세력들이 주가를 올려서 팔고 나갔다.

세력들이 개미 털기를 한다.


도대체 세력이란 누구(무엇)일까?

사람일까? 사람들일까?

아니면 돈일까? 큰돈일까?

짐작컨대 큰돈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싶기는 한데, 설마 그럴까? 반신반의한다.


주가 이동평균선 중 20일 이동평균선을 흔히 세력선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세력이란 또 어떤 의미일까?

(참고 : 5일선 (단기) 생명선, 60일선 수급선, 120일선 경기선)


주식의 수급(수요와 공급)을 알 수 있도록 거래소에서 제공해 주는 정보 중에 매매주체별 동향이 있다.


여기서 매매주체는 크게 개인, 기관, 외국인으로 나눈다.

기관을 다시, 금융투자, 보험, 투신, 은행, 기타금융, 연기금, 사모펀드, 국가지자체, 기타법인, 기타외국인 등으로 나눈다. 이들의 매매수량  또는 금액 합계를 기관계로 나타낸다. 기관들의 물량 합계라는 뜻이다.

이 매매주체 이외에 주식을 매매하는 자 者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세력은 위의 매매주체 중 누구인가?


아무래도 엄격한 법규의 통제를 받는 기관은 아닐 것 같고, 개인이나 외국인일 것 같은데, 외국인도 대부분 개인이 아니고 기관이나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이므로 이들도 세력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세력은 개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규모 자금을 가진 한 개인이나 뜻을 같이하여 모인 여러 개인들이 큰 자금을 모아서 특정 종목을 함께 사고팔고 하면 그게 세력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


.


아래 법률이 생각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제176조(시세조종행위 등의 금지)  중 (일부 중요 내용, 발췌 요약)

● 증권의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듯이 잘못 알게 하거나 그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 또는 그 위탁이나 수탁을 하는 행위

● 증권 시세가 자기 또는 타인의 시장 조작에 의하여 변동한다는 말을 유포하는 행위

● 증권의 매매를 함에 있어서 중요한 사실에 관하여 거짓의 표시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표시를 하는 행위


책에서 세력 세력 하면서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자금의 쏠림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용어가 아닐까? 법의 칼날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어떻게 세력 짓을 하는 개인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우연히 아래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을 읽기를 권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특히 주린 이들은 읽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읽고 나름대로 소화할 수 있는 분들은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매일경제 2021.9.1

"주식으로 자산 10배 불리려면 세력주를 노려라"

일본의 경제평론가 이시이 카츠토시가 쓴 '세력주의 신(神) 100법칙' 책 소개 기사에 세력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일부 소개한다. 

"실제로 저자는 유명한 개인투자자로서 주가를 움직이는 세력들과도 잘 알고 지낸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실제로 주가를 '만드는' 현장도 엿보았다고 한다."

"저자는 "호가창의 움직임,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에 맞춰서 매매하는 것도 승리 방정식의 일부다. 어차피 시세는 대형 투자자가 만드는 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세력이 노리는 것은 대체로 신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종목"이라며 "세력이 의도적으로 시세를 만든다는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주식의 세계는 불투명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고, 세력끼리 서로 공격하기도 한다. 기관투자가가 방해하는 일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세력 = 대형 투자자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더, 세력은 소형주를 좋아한다. 소형주가 타깃이다.


책의 목차 중 일부를 보면,

● 세력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 자금력과 집단의 힘에 따라 표적이 달라진다

● 세력이 노리는 것은 전문가에게 어울리는 소형주

● 세력의 주식 수집은 조용히 비밀리에 이루어진다

● 승부할 때는 거래량을 늘려서 단번에 작업한다

● 거래량을 늘리고 매수 주문을 넣어 ‘눈에 띄게 만드는’ 전략

● ‘주가 끌어올리기’로 세력주를 만든다

● 급락으로 ‘개미 털기’하는 것이 세력주를 증명한다

● 세력주를 키우는 ‘주가 끌어올리기’는 집요하게 반복된다

● 서툰 투자가를 호구로 삼는다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자본시장법 제176조 위반이다.


이 책은 2021년 9월 3일 발행되었다. 책 내용이 사실이라면 실제로 세력이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건 시세조종행위다.  위 자본시장법에 의거 조사해 봐야 한다. 설마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한다고 책으로 까지 나왔으니 믿을 수밖에.


이제부터는 세력이 실제로 있다고 보고 글을 이어간다.


교묘한 방법으로 정상 거래인 것처럼 하겠지. 다 빠져나갈 여지를 두고 하겠지. 

그 정도 자금이 있으면 이런 세력 놀음하지 않고 그냥 우량주 사두고 배당금으로 편안하게 살겠다.

주식투자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겠지. 매매하는 짜릿함. 그건 중독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매매하는 그 자체가 재미있다고 하겠지.


선량한 개인들은 절대 따라 해서도 안되고 이들에게 휘둘려서도 안된다.

그들의 성공담에 귀 기울여서도 안된다.

얼마로 얼마 만에 얼마를 벌었다. 서점에 수없이 깔린 이런 성공담을 쓴 책은 주식투자 책이 아니다. 도박이나 경마 책이다.


어떻게 해야 이들 세력을 피할 수 있을까?

위 목차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욕심 내지 않는다.

변동성이 큰 소형주를 피한다.

실적이 좋은 기업 주식을 산다. 그리고, 일시적인 주가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다.

세력에 편승하면 될 것 같지만 절대로 안된다. 그 이유는 위에 다 나와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입니다.(우리 인생)

짧은 단타 매매는 비극이지만 멀리 보는 장기투자는 희극입니다.(주식투자)





작가의 이전글 독후감《코스톨라니의 투자노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