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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Sep 05. 2021

독후감《코스톨라니의 투자노트》

앙드레 코스톨라니

책 제목 : 《코스톨라니의 투자노트》

전자책 발행 : 2021년 7월 07일

지은이 : 앙드레 코스톨라니

옮긴이 : 한윤진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 중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아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일 것이다. 유럽 제일의 투자자로 불리는 저자가 투자의 근본적인 비밀과 기술을 설명한 책으로, 증권시장의 기회와 위험, 그리고 변화와 상승 · 하락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 책이다. 성공을 위하여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라고 하며 자신의 성격과 투자전략이 맞아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책,

《코스톨라니의 투자노트》 는 2021년 올해 7월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인데 1983년에 쓴 책이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손에 잡히는 대로 식당 영수증, 종이 냅킨, 티켓 뒷면 등에 적은 것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인 그리고 그가 머물던 국가와 관련한 이야기도 있다. 주제는 역시 돈과 주식, 단순한 설명의 나열이 아닌 위트 있으면서도 촌철살인 화법을 보여준다.  


‘실패하지 않는 전문가’, ‘투자의 대부’, ‘미스터 주식’, ‘주식투자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사람’으로 불린 코스톨라니는 1906년 헝가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철학과 예술사를 공부한 그는 원래대로라면 피아니스트가 될 예정이었으나 1920년대 후반 주식시장에 입문한 후 지속적으로 활약하며 결국 투자의 대가 반열에 올랐다.


투자에 관한 특정 주제를 다룬 책이 아니고 일상생활의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투자철학과 시장 동향 등을 쉽고 재미있게 썼다. 그중에서 비망록 코너에는 주식투자에 참고할 만한 좋은 글들이 함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20세기 중 후반 당시 헝가리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여러 나라의 금융 환경과 각 국가 간의 환율 무역 등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읽으면 역사적인 지식도 얻고 사상적인 조류도 이해하고 지리적인 공부 외에도 사람 사는 일반 사회의 흐름 공부도 되었다.

책의 내용은 아주 쉽다.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이 읽어도 이해하기 쉽다. 그래도 읽고 나면 투자의 인사이트가 생긴다.

특히 지인들의 에피소드는 읽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기법을 기대하고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 헝가리 국민으로 출생했지만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고,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은 기사이며 지금은 전 세계 10개 도시에 자택이 있다. 나는 여러 언어를 사용한다. 신께는 헝가리어, 친구들과는 불어, 제자와 독자들과는 독어, 금융권 관계자들과는 영어 그리고 숙녀와는 꽃의 언어를 사용한다. 

조국인 헝가리에 대한 애국심이 엿보이는 구절이다. 헝가리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금융 요충지를 두루 섭렵하며 경험한 풍부한 지식을 투자에 활용한 귀재임을 잘 나타낸다.


 주식투자자에게 있어 기업의 대차대조표란 치료해야 할 환자의 방사선 촬영 사진일 뿐이다. 하지만 정작 처방전을 작성하는 이는 방사선 전문의가 아니다.


절묘한 비유다. 재무제표를 잘 읽고 투자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공부다.


 파도에 흔들릴지언정 침몰하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에 새겨진 이 표어는 증권시장에서도 좌우명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 우량기업이라면 아무리 등락을 거듭해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면 기회는 온다. 하지만 섣부른 손절매는 작은 손실을 쌓아 큰 손실을 만들 뿐이다.


◆ 1938년 파리, 당시 중요한 국빈의 방문을 앞두고 오페라 공연행사의 자리가 부족하자 단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한 모든 귀빈은 초청장 당 2인 입장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동반 참석은 부인만 가능합니다!”

그가 즉흥적으로 낸 아이디어는 획기적이었다. 그 즉시 초청장 요청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남자에게 있어서 아내의 존재는 항상 그런 것이었나 보다.


 프랑스에는 돈이 넘치지만 재화가 없고, 이탈리아에는 재화는 많지만 돈이 없다. 스위스에는 돈도 많고 재화도 많다. 독일에는 돈도 없고 재화도 없다. 

2차 대전 후 유럽 주요국의 경제 사정을 한 마디로 잘 표현했다. 돈이 많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재화가 많다는 것은 실물경제가 호황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 자크 이베르(Jacque Ibert)는 예술이란 10퍼센트의 영감과 90퍼센트의 땀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에서 땀이란 곧 ‘경험’을 뜻한다. 

경험만큼 중요하고 실질적인 재산도 없을 것이다. 물려줄 수도 가르쳐 줄 수도 없는 체화된 지식이다.


 듣기로는 당신이 엄청난 행운에 당첨되어 10만 마르크를 얻었다죠. 이제 그 돈으로 뭘 하실 건가요?”

“이제 엄청난 걱정을 해야겠죠.”

그렇구나. 돈이 적으면 먹을 것을 걱정하지만 돈이 많으면 돈 그 자체를 걱정한다.


 만약 주식시장에 바보들이 없다면 어떨까? 그리고 모든 수치를 파악하는 슈퍼컴퓨터가 있다면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두 가지 의문에 대한 내 답은 이렇다.

“그럼 주식시장도 없겠지!”

불확실성과 완벽하지 못한 경제행위가 주식시장의 존재를 뒷받침한다. 가끔은 블랙스완이나 회색 코뿔소가 나타나 이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곳이다.


 투자자에게 있어 충분히 고민하기 전에 행동하는 것보다는 깊이 고민하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유익하다. 

때로는 쉬는 것도 투자다.


 나는 주식시장에 기생하는 식객들, 날마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게임꾼을 경멸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주식시장이 존재할 수 없고, 주식시장 없이는 자본주의 체제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병사들이 있어야 장군의 존재가치가 있고, 꼴찌가 있어야 일등이 있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 시장의 꽃!


 언젠가 몰리에르는 ‘너무 많은 것을 아는 바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 두 배나 어리석다’라고 썼다. 이는 증시에도 적용되는 진리다. 

부멍 게멍 부똑 게똑이 그것이다.

부지런한, 게으른, 멍청한, 똑똑한 네 단어의 조합이다.


 주식시장에서 잘 쓸리는 빗자루는 새것이 아니라 낡은 것이다. 

경험보다 더 나은 지식은 없다.

새로운 이론도 오랜 경험을 축적해야 좋은 이론이 된다. 경험은 알고리즘에 넣고 해답을 도출해 낼 근거자료인 빅 데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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