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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Jun 21. 2021

[독후감]《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저자 :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

여기는 00 대학교 경제학과 강의실.

오건영 교수님의 강의 시간이다.

거시경제학 중 경제사 전공, 전공필수 4학점 짜리,

강의 제목은,

"환율과 금리-일본, 한국, 유럽, 중국과 미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고,

교재는 교수님이 직접 쓴,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이다.

말하자면 저자 직강이다.

강의실은 학생들로 만원이다.

일찍이 오 교수님은 어려운 과목도 쉽게 강의를 잘하는 걸로 유명하다.

교수님의 첫 말씀.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그리고 환율도 결국은 돈의 값인데요,

금리가 ‘(대내적) 돈의 값’이라면 환율은 ‘(대외적) 돈의 값’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죠.

다른 나라 돈과 비교했을 때

갖는 우리나라 돈의 값이

환율이라는 뜻입니다."


여기까지의 상황은 나의 상상다.


진짜로 거시경제학 강의를 듣는 듯한 책 읽기였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잠깐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지나쳐 버릴 수밖에 없는 어려운 내용임에 틀림없다.

환율, 금리, 우리가 익히 들어서 잘 아는 것 같아도 막상 거시경제 각 부문에서 그 말이 나왔을 때 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 한국, 유럽, 중국, 미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 상황과 그 대책 실행 과정을 설명할 때, 금리와 환율 정책을 어떻게 펼쳤는지 실패한 정책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는 어떤지를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읽을 때 생각, 무지하게 어렵다.

두 번째 읽을 때 생각, 무지하게 쉽다.


일본의 추락


미국이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라는 쌍둥이 적자 해소를 위하여 1985년 9월 일본 서독(당시 국가명) 등과 맺은 플라자 합의는 대미 수출에서 과도한 무역흑자를 기록했던 일본에게 미국이 엔화 환율을 내리도록 한 것이다. 즉, 엔화 강세로 전환함으로써 이후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증가 속도가 주춤해졌다.

1987년 2월의 루브르 합의는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서독과 일본의 성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자산 시장의 버블을 억제하기 위한 서독 및 일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의도가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라는 악재로 인식되면서 단 하루 만에 미국 주식 시장을 초토화시켜버렸다.

플라자 합의를 통한 환율 조정과 루브르 합의를 통한 금리 인하 및 내수부양으로 미국 입장에서는 불균형이 해소되었지만, 일본은 플라자 합의와 루브르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 속에서 거대한 버블을 만나고, 이어 그 버블이 터지면서 우리가 잘 아는 이른바 ‘잃어버린 사반세기’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일본 버블 이후 정책 당국의 실책이 이어진다.

1987년 버블의 징후가 짙게 드리워질 때 자산 버블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는 데 실패했고,

1989~1990년 자산 가격 버블을 제어하기 위해 너무 빠르고 강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버블 붕괴로 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국면에서 적극적인 자산 가격 안정화 대책을 내놓지 않았으며,

금융 기관의 부실이라는 핵심적 심장병을 치료하기보다는 부동산 경기부양과 같은 피부병 치료에 몰두했다는 점 등이다.

이후 일본은 고베 대지진과 역플라자 합의, 동일본 대지진과 무제한 양적완화, 인플레이션 유도 정책 등 정책의 효과를 서서히 보고 있는 중이다.


IMF 외환위기와 한국 경제 체질 변화


한국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상처를 입었다. 환율이 두배로 뛰고 금리가 폭등하였다. 이후 정책당국과 전 국민의 노력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기업과 은행의 체질이 변화하였다.

이후 지속적인 금리 하락과 내수 진작으로 가계 부채 급증이라는 부작용이 니타 났다.

가계 부채발 한국 경제 10년 주기 위기설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대내외적으로 변화한 여건을 볼 때 한국 경제는 과거와 같은 위기상황은 없을 것이다.

한국 환율과 금리에 대한 기본적 시각 편에서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의 근거와

원화 약세(환율 상승)의 근거를 제시하고

환율과 금리에 대한 종합적 전망을 제시한다.


유럽 재정위기


유럽 편에서는,

유로화, 유로존 사태의 근원이 무엇인지,

유로존의 탄생과 동일한 유로화를 사용함에 따른 이익 보는 국가와 손해 보는 국가의 균형을 설명한다.

그렉시트를 하지 못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한다.

결국 유로존도 양적완화를 통한 화폐 무제한 공급 확대의 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면서 수출을 부양하는 환율 전쟁에도 참전한다고 설명한다.

독일이라는 거대한 경제 체제 하에서 대외적 안정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그리스나 유로존 국가들은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대출을 바탕으로 소비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부채 쌓기를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으니, 부채 증가에 기반을 둔 소비 성장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유로존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그리스부터 흔들리면서 나타난 위기가 바로 유럽 재정위기였다.

유로존, 결국 유로화 환율과 유로존 각 국가들의 금리가 유로존 출범 이후 경제 현상의 상당 부분 및 이후의 위기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유로존에도 역시 환율과 금리가 흐름을 읽는 키 팩터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부채위기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 시기에

투자를 엄청나게 늘렸던 중국은 ‘과잉 설비, 과잉 생산, 과잉 재고’라는 문제에 봉착했고, 국영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기업이 돈을 엄청 빌리면서 그걸로 과잉 투자를 했다. 그 결과 기업들의 부채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져 부채위기로 발전하였다.

이후

중국 주식 시장의 버블이 생기고 이의 붕괴와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가 부채위기를 절정으로 몰고 갔다.


불가능한 삼위일체

(impo-ssible trinity)​

불가능한 삼위일체란 국제통화를 쓰지 않는 한

어떠한 국가도

‘자유로운 자본 이동’,​

‘독립적인 통화 정책’, ​

‘안정적인 환율(고정환율)’​

의 세 가지를 모두 택할 수는 없다는 이론.


중국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으로 위의 세 가지 정책 모두를 취하려던 중국은 결국 자유로운 자본이동을 포기하고 외화유출 방지에 나섰다.

폐쇄적인 자본 시장 체제여서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는데 중국은 인하할 수 없어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이것을 중국이 처한 트릴레마라고 한다.


미국 및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과 미래


달러 강세는 이머징 국가들의 부채 부담을 늘려줄 뿐 아니라 국제유가와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을 촉발한다.

회색 코뿔소’라는 말이 있다. 중국 부채위기를 비유한 표현이다.

우리가 사파리에 들어와 있다고 가정해본다. 멀지 않은 곳에 회색 코뿔소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만약 그 코뿔소가 이쪽으로 달려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네, 그냥 끝장나죠.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한다. ‘저게 위험하다는 건, 아니 치명적이라는 건 분명히 알겠는데 정말 과연 올까?’ 위험하지만 현실화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 코뿔소를 애써 외면하게 된다. 치명적인 부채위기라는 회색 코뿔소가 진짜 달려오진 않길 바라고 외면하며 현 상황을 유지하려는 것이 지금 중국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달러 패권에 도전했던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의 통화는 한 차례씩 돌아가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그런 위기 이후 각 국가들은 자국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자국 통화의 약세를 전면에 내세우는 환율 전쟁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달러화가 다시금 그 위상을 드러내는 시기가 반복적으로 찾아올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분명히 재차 강세를 보일 거라 생각되면 달러가 조금씩 하락하는 시기에 사 모으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겠죠. 달러 적금이나 달러 ETF 등을 소액 적립식으로 해보시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투자에 대한 팁인가요?)

"'투자 수익률’을 말하는 성장과 함께 보셔야 할 금리는 ‘투자금에 적용되는 대출금리’라고 직관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금리가 올라간다면 투자자들에게 이는 당연히 좋지 않은 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Fed는 2008년 12월 0%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무려 9년 6개월이 지난 2015년 12월에야 제로 금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 론​

"금융 시장은 하나의 생명체와 같습니다. 계속해서 변화무쌍하게 바뀌고 있죠. 그 순간순간을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 본질엔 부채의 위기가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무역 분쟁 등으로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면 공조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때를 노리면서 내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에 제가 말씀드렸던 중국 주식 분할 투자나 금 매입 등을 반영해보면 어떨까 말씀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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