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년백수 김파보 Nov 22. 2023

직접 부딪혀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

음악을 하면서 알게 된 직접경험의 중요성


비전공자의 생각노트란?


비전공자의 생각노트는 비전공자로서 살아온 저의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견해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NOTE 8.


직접 부딪혀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







간접경험이 너무나 쉬워진 지금 이 시대에 나는 직접 경험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반드시 있다고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된 몇 가지 사건들이 있다. 특히 음악을 하면서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음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음악을 만드냐고 종종 물어보면  “저는 이런 가수/아이돌 분들한테 노래도 팔았고, 방송에 제 노래가 나온 적도 있어요.” 라고 대답했을 때, 10에 9.9명은 흥미롭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겐 같은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별로 궁금해하지 않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제 개인적인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라고 하면, 그제서야 그 사람들이 “음악을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라고 반응을 하는 것이었다.    







그럴때면 나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부끄럽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만든 음악은 스튜디오를 거치지 않아 음향은 엉망이었고,  보컬은 제대로 배우지 않아 노래 실력도 형편없었으며,  이렇다할 홍보도 없었기에 조회수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 요청을 받는 일이 나에게는 무척 괴로웠다.







그런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나의 노래를 더 좋아했다. 대체 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전문급 스튜디오를 거쳐 훌륭한 퀄리티를 가진 나의 상업음악엔 관심이 없고, 음향이나, 노래 실력이 엉망인 내 개인음원에만 관심을 가졌던 것일까? 그들이 무언가에 단체로 홀렸던 것일까? 여러분들이라면 그 이유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어느 순간부터 상업음악 시장엔 ‘진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k-pop이 유행하면서 상업음악은 분업화가 과도하게 됐고, 크레딧은 거의 3줄 이상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기획사 관계자, A&R,  디렉터 등 실제 곡을 쓰지 않는 사람들도 대다수가 포함돼 있다. 한 마디로 잘만 하면 ‘경력 뻥튀기’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공동작곡을 하는 시장상황에서 시장의 선택과 반대로 가는 단독작곡의 행동에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만드는 개인적인 음악은 그 사람들에겐 내가 가진 실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보증서였을  뿐 아니라, 내 음악에 담긴 스토리가 궁금증을 일으킨 것이었다. 아마 이런 시장상황과 업태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음악하는 사람들은 역시 조예가 남달라서 듣는 귀가 다른가?’ 라며 엉뚱한 답을 내놓았을 것이다.


(* 그리고 난 이 경험으로부터 사람들은 실력이 아닌 스토리에 반응한다는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정답’이라고 믿는 것들은 맥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누군가에겐 정답인 게, 누군가의 상황에선 아닐 수가 있다. 그러나 인터넷처럼 간접경험이 너무 쉬운 매체는 이런 맥락과 상황을 무시하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피부로 느껴야만 진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만약 내가 유명가수에게 노래를 판 경험이 있다고, ‘내 노래는 무조건 A급 가수 한테만 팔아야 하고, 방송에 나와야 돼.’ 라는 생각을 가진채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매일 다른 누군가가 얼마나 유명하고 잘나가는 사람에게 노래를 팔았는지, 내 노래는 왜 팔리지 않는지 혼자 비교하고 시기질투하며 살았을 것이다.



결국 내가 가장 부끄럽다고 생각한 행동이 사실은 나를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행동


이었다는 걸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절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


✓ 나는 누구인가요? (@김파보, foundboy)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활동안 취미로 작곡을 시작하였고, 스물네살에 k-pop 작곡가로 데뷔하였습니다. 또한 데뷔 후에는 총 5곡의 k-pop 음원을 발매하고, 4곡의 자작곡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꾸준하게 인디펜던트(independent)로서 음악활동,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학업과 창작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답답하고 막막하신 분들


- 좋아하는 일 혹은 열정을 갖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90년대생 분들


- 전문지식에서 벗어나 경험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찐 인사이트가 필요하신 분들








*해당 콘텐츠는 저의 인스타그램, 블로그, 브런치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해당 sns 채널에서도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팔로우, 이웃, 구독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bumbump0w/ (@bumbump0w)



Blog

https://blog.naver.com/muzi_kb0705 (27살 김파보)



-


비전공자의 생각노트 다른 글



[내가 더 이상 타인을 이해하지 않기로 한 이유]


https://blog.naver.com/muzi_kb0705/223265300193




[비전공자가 알려주는 작곡 & 프로듀싱 꿀TIP! 2편]

https://blog.naver.com/muzi_kb0705/223260908138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

https://blog.naver.com/muzi_kb0705/223248769943










[비전공자로서 느끼는 비전공자만이 가지는 장점]

https://blog.naver.com/muzi_kb0705/223243877014



작가의 이전글 내가 더 이상 타인을 이해하지 않기로 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