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무슨 물건인가?-07
"예술이란
무엇일까요?"
"허공에 핀 꽃입니다!"
"?? 그게 무슨 말이죠."
"예술은
말로 하면 예술이
아니기에
예술에 대해
정의 내리는 일은
마치
허공에 피어난 꽃처럼
허망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 선뜻 이해가
안 되네요.
사회에서는 이미
예술이나 미술에 대한
정의를 내려놓은 것이
있지 않습니까?"
"네. 그것은
단지 수박을 놓고
수박 맛에 대한
견해를 말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
수박 맛 자체는
아닙니다,
수박 맛을 보지 않고
수박 맛을 논해
놓은 것에 매인다면,
수박에
대해 여전히 모를
뿐이지요."
"그럼 수박
맛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수박 맛을
'보려는 자'가 사라져야
합니다.
수박맛을 '보려는 자'가
사라졌다는 것은,
이미 수박과 하나가
되었다는 뜻이지요.
이것을 굳이
이름 붙인다면
예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술을
예술이라 말하면
예술이 아니기에,
예술은
예술이랄 것이 없어
예술이라 한다."
"무슨 말씀인지??
머리가 멍하네요."
"네. 조금은 수박이
되어가고 있군요."
"???"
"하늘이
스스로 하늘인지,
강이 자신이 강인지
어찌 알겠습니까?
진정으로
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은,
예술을 하고 있는 줄
모르는 법이지요.
그러나
모른다고 할 수
없습니다."
"... 갈수록 모르겠습니다."
"하하. 그렇다면
그 상태로 작업을 해보세요.
예술이 될 겁니다."
뭐가 뭔지 모를 때,
이거다 저거다 따지는 놈이
사라지고,
비로소
존재자체가 드러납니다.
그것을 굳이 말하자면
예술이라고 하겠지요.
우리가 말하는
예술과 미술에 대한 이론은
아무리 핍진하게
설명한다 하더라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일 뿐
예술 자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말해
예술과 하나가 되려면
분별하지 말고
그냥 예술을
하는 겁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위대한 예술가에게
있어 위대한 예술성이란,
위대한 예술가에게 있어
위대한 예술성이 아니다.
그러므로
위대한 예술가에게
위대한 예술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
"??...."
"쉽게 생각하세요.
위대하다는 것은
곧 자연스럽다는 말입니다.
위대한 작가는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자연스러운
길을 가고 있다 가도
예술이 이렇다 저렇다
따지고 주장하면서
예술을 찾으려 하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지요.
그렇게 하면 항상
예술과 비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존재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세요.
그렇게 해도
결코 예술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히려 예술의 꽃이 활짝
필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 예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은
육감(六感)의
토대 위에 잠시 세워진
허망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허망함이 예술의 실상(實相)
임을 안다면,
거침없이
해나갈 수 있겠지요."
"거침없이 한다고
될까요?"
"그 말은
그렇게 했을 때
뭔가를
얻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의심 아닌가요?"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면 뭐죠?
예술을 한다면 그냥
예술을 하고,
그 결과로
이득이 생기면
생기는 거지,
운동을 하면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한데,
왜 땀을 위해 운동을
합니까?
뜻이 바르지 않으면
생각만 많아지고,
생각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동안에는
자연스러워질 수가 없어,
예술하고는 영영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
"그러니
예술을 따지지 말고
그냥 해보세요.
주제의식을
분명히 한 다음 거기에
몰입만 하면 됩니다.
성공하느냐 못 하느냐,
하늘에 맡기고요."
"그래도 성공하고
싶은데요?"
"그러니깐
분별하지 말고,
다만 마음을 다 하란
말입니다.
지금처럼 분별하느라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요.
당신의 의심과 갈등은,
'마음 다함'이 없는
틈새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모름지기
마음을 다한다면,
갈등과 의심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말,
이해되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