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감정, 생각(色, 受, 想)

예술, 무슨 물건인가?-18

by 에코




사람들의

카르마(Karma, 업)는



자신의

성격, 취향, 사고방식 등을

형성하고,



또 그 성향에 따라

행동하면서 쌓이기도 하고

해소되기도 한다.



카르마는

자신을 이롭게도 하지만,

동시에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므로

언행을 통해 잘 풀어내야 하는

심리적 기제(機制)이다.



하지만 우리의 카르마는

현실에서 마음대로 드러낼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것을

마주하고, 표현하며,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활로(活路)를

필요로 한다.



그 길 위에 '예술'이 있다.






우리들의

카르마(Karma, 業)

오온(五蘊)의 과정에 의해

형성된다.



오온(五蘊)은

색온(色蘊),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蘊)이다



색(色)은 형상이나 대상을 말하고,

수(受)는 느낌이나 감성을 말하며,



상(想)은 분별이나 생각을 말하고,

행(行)은 의지적 행위를 말하며,



식(識)은 인식(認識) 작용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빨갛게 익어

맛있게 보이는 사과가

있다고 하자.



사과(色)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끌려 침이 고이고 (受),



'맛있겠다'는 생각(想)이

올라와,



한 입 베어 먹었더니(行),



'아, 맛이 있구나'하는

인식(認識)이 새겨진다.



우리들의 관념은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의 몸으로 짓는

신업(身業)도



오온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

'개별적 성향'이라고 하겠다.



그림과 사람의 유형을

색(色), 수(受), 상(想)의 성향과

관련지어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색(色)은 욕망을 상징한다.



눈에 보이는 형상과 기교,

멋진 조형을 중시하는 사실화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도 외모, 명품,

좋은 차, 멋진 집, 권력 등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에

관심이 많다면

'욕망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수(受)는 감성을 상징한다.



형상보다는 질감, 텍스처,

마티에르 등



감성적 깊이를 중시하는

추상화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새것보다는 오래된 느낌,

빛깔, 깊은 질감이나 맛을



선호한다면 이를

'감성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상(想)은 생각을 상징한다.



단순히 보거나 느끼는 것을 넘어

그 의미와 개념을 부여한다.



따라서 사실화나 추상화보다

메시지를 중시하는 개념미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겠다.



일상에서

보기 좋은 형상이나

감각적 만족보다



명분, 이념, 개념적 사고,

정신적인 가치를



중시한다면

'생각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른 고유한 성향이자

접근방식이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의식이 세계를 만나는

서로 다른 자리라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카르마(Karma, 업)를

억누르거나 숨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업을 해소함과 동시에

예술적으로 '승화(昇華)'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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