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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 Dec 22. 2022

주재원 아내의 이 곳 타지생활 인간관계

엎치락 뒤치락

몇 일 전 아는 언니를 만났다.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 그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이 곳에 오래 사신 교민분들이 하는 얘기가 있는데  여기선 처음부터 너무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로 지내지 말라는거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는 이렇게 좁은 동네에서는 사소한 거 하나로 사이가 틀어져버리면 서로 등돌리는 사이가 되기 십상이니, (그리고 그 이후에 쭉 마주칠 때마다 불편하게 지내야하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지내라는 말씀이라 했다.


오래 사셨던 교민분들이 또 하는 얘기가 있다. 이 곳은 ‘사람 욕심’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작은 나라, 좁은 도시, 더 작은 한인사회에서 사람이 적기에 사람 욕심이 많은 곳… 그 언니는 이 곳에서 겪은 ‘사람 욕심’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던 바다.

사람 욕심이라…!

들어본 적 없었다. 참신했다 이런 표현.

그리고 이 곳은 사람 욕심이 많은 곳이기에 자기가 아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굳이 소개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하…! 여기서 겪었던 그런 이해가 안 되는 현상들은 다 교민들이 이미 익히 겪고 알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 말들은 과연 너무나 옳았다. 오래 타지 생활 그리고 좁은 한국사회를 지닌 이 곳에 맞는 말이었다. 이 말을 2년 전 내가 들었으면 이해했을까?! 의문이다. 겪어봐야 아는 거니까…


처음부터 죽고 못 사는 사이가 아니라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는 지혜…그리고 사람욕심이 많아 일부로 아는 사람이 있어도 소개시켜주지 않는 사회…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내가 친한 사람을 뺏길까봐 고군분투하는 작은 한인 사회.


이제 나이가 들어갈수록 타지생활에 대한 나의 지혜도 늘어가고 시행착오가 줄어들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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