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의 소실
이제 주재원 아내라는 명칭도 곧 기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당분간은…
귀국 시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아이의 교육!
귀국 전 부터 아이 학교를 알아보느라 심카드 바꿔끼워가며 이 곳 저 곳 연락을 돌렸다.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한국 커리는 전혀 뒷전이었는데(가장 부족한 수학 빼고 그것도 선행은 생각도 안하고 그냥 제 나이 한국 수학으로)
한국 중학교 커리를 따라갈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외국인학교들을 두루두루 둘러보았다.
문제는 외국인학교들은 비싸기도 하지만, 자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내가 아이 학교를 선택하는 꼴이 아니라, 학교가 나를 선택해주는 그런 …
게다가 중학교 과정은 입학 시험도 있었다.
입학시험 비용만 수십만원이다…
*외국인학교와 국제학교는 설립 목적부터 다르다. 외국인학교는 말 그대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를 위해 또는 해외 다녀와서 한국 커리를 따라갈 수 없는 한국아이들을 위해(정원 30%) 지어졌고 해외 커리큘럼으로(미, 영, 프,독, 일 등)그 전통이 오래다. 즉 아이들은 외국인학교 졸업 후 해외대학을 간다. 극소수는 한국 대학을 간다.
외국인학교는 국내에서 인가되었지만 국내에서 학력 인정이 안된다. (이는 추후 중요한 디테일이다.)
외국인학교 기록이 있는 학생 중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준비하는 아이는 자격이 박탈된다. 외국인학교 취학시 학력을 인정 못 받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학교는 한국아이들을 위해 지어진 학교이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해외 커리이고 한국에서 유학 안 보내고 영어로 된 교육을 받게끔 하며, 국어 및 국사를 추가로 방과후 과정으로 수료할 시 졸업시 국내학력 및 해외학력 둘 다 인정받는 학교이다. 즉 졸업 후 많이 해외를 목표로 하지만 국내로도 소수 대학을 진학한다.
자, 여기서 나의 멘붕이 시작된다…
2년동안 외국인학교에 비싼 학비 고사하고 보낼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국내 외국인학교를 아이가 진학하는 순간
아이의 3특 조건이 박탈됨을 아주 최근 알게된다.
즉, 안 그래도 힘든 중2에
생전 처음 본 한국 커리에
중2병에
과연 감당이 될 것인가?
성적관리
중2병 관리…???
가장 중요한 문제에 봉착해있다.
아이의 인생에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한국에서 대학생활 해보고 싶다는 아이
일부러 3특 만드려고 애쓰는 부모들 많은 데
어쩔 수 없이 아빠따라 해외 다니며
만들어진 3특 조건이 박탈된다니…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나저나 외국인학교 입학 시험은 봐 놓은 상태이고, 그놈의 외국인학교에 준비서류만 한 다발이라, 그거 준비하러 여기저기 오자마자 뛰어다녔다.
그건 후속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