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 바우쉬의 ‘마주르카 포고’

‘그녀에게’ 엔딩 무용극

by 미미
마주르카 포고 중 한 장면

여기 나오는 작품은 피나 바우쉬의 ‘마주르카 포고(Mazurca Fogo)’라는 작품으로 여성 한 명이 발목까지 오는 플로럴 드레스를 입고, 노래 마이크를 손에 쥐고, 남성들 여럿이 바닥에 누운 채로 손을 들어 그녀의 몸을 이동한다.


목소리를 낼 것 같지만 그녀가 입을 열고 마이크에 입을 갖다 댈 때마다 들리는 건 매번 깊은 탄식소리 같은 것이다.


그녀는 또 남자들에 의해 공중 위로 들려 올려지지만 이내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들은 그녀를 받아낸다. 리드미컬하게 빠르게 진행된다.


마주르카 포고에서의 여주인공은 말을 하고 싶어도 탄식소리만 나오는 모습 , 즉 목소리를 빼앗긴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남자들의 손에 이끌려 수동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에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고 이끌리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함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https://youtu.be/PylY86kukd8

작품 중 남녀가 짝을 이룬 경쾌한 댄스

바우의 배경음악(Bau, Raquel)

여러 쌍의 무용수들 남녀가 짝을 지어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라틴음악이 경쾌하지만 어딘가 구슬픈 느낌이 드는 가락이다. 이 마주르카 포고 작품의 배경음악은 바로 Bau라는 아티스트의 Raquel이라는 작품.


카보 베르데라는 국가, 전 포르투갈 식민지 국가의 국민가수의 작품이다. 그들만의 고유의 구슬픈 가락과 라틴비트를 들을 수 있는데 바로 모르나라는 음악 장르이다. 포르투갈의 파두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니, 그 대표적인 음악가가 바로 여기 배경음악이 된 Bau와 ‘맨발의 디바’로 유명해진 Cesaria Evola이다.


‘그녀에게’ 영화가 이러한 구슬프면서도 경쾌한 리듬으로 끝맺은 데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더 궁금한 분은 ‘그녀에게’ 영화평으로 이동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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