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르다
세상이 온통 흙의 빛깔로 이루어졌다면,
세상은 참 삭막해 보였을 것이다.
세상이 온통 바다의 빛깔로 이루어졌다면,
세상은 참 차가워 보였을 것이다.
나는 세상의 빛깔 중
푸르른 녹색을 가장 좋아한다.
푸르른 녹색을 보고 있으면
무거웠던 마음이 한없이 가벼워진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들은
특히나 아름답다.
돌봐주는 이 하나 없어도
스스로 잘 자라는 꽃들을 보면
대견하고, 멋스럽다.
외모만 보면
나보다도 훨씬 어려 보이는 꽃들이지만
살아가는 의지를 보면
나보다도 어른인 듯하다.
푸르른 녹색을 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가슴이 편안해지기 시작한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다시 한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
가슴에서 머리까지 막혀있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인데
우린 왜 이리도 숨을 참고 살아가는 걸까?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인데
우린 왜 이리도 어렵게 숨을 쉬는 걸까?
바쁜 일상 속에서
일에 치여 살아가다 보면
간혹 숨 쉬는 것도 까먹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푸르른 녹색을 바라보자
그리고선
크게 한번 숨을 내쉬자
호흡이 공기와 하나가 되도록
지친 내 마음을 받쳐줄 녹색 피난처
지친 네 마음을 고쳐줄 녹색 피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