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타는 소리.txt

짙은 가을의 향기

by 감성호랑이



#1 가을이 오면




어느새 구월

자연스레 가을











창밖에는 가을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뜨거웠던 하루들이 조금씩 식어가겠지.







사람들이 긴팔을 입기 시작할 즈음

녹음의 세상도 알록달록 새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다.







알록달록한 가을이 오면

짙은 가을향기가 곳곳에서 풍겨온다.


여유롭고 부드러운 가을향기는

강하지 않지만, 짙게도 다가온다.







가을에 올려다본 하늘은

시리도록 맑아서

괜히 더 애잔하고 쓸쓸하다.


넓어진 하늘만큼

마음도 넓어져야 하거늘

마음은 자꾸 공허해지기만 한다.




#2 가을타는 소리




가을을 타기 전까지

가을 탄다는 것은 말뿐인 줄 알았다.


옛 추억에 취하거나,

혼자 있고 싶어 지고,

괜스레 방황하게 되는 시기


이런 게 가을을 타는 것이라면

나는 가을 타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물론 과하면 안 되겠지만

적당한 고민과 우울은

자신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나온 시간만큼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기


가을은 타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3 코스모스의 꽃말




코스모스의 꽃말에는 '순정'이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인지 가을에 만난 코스모스는

꽃말처럼 순수하고 아름답다.


윤동주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코스모스를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라고 표현했다.

'오직 하나'라는 말은 코스모스를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멋진 비유인 것 같다.















매 가을이 오면

코스모스는 누군가를 위해 또 다시 꽃을 피운다.

오직 하나를 위해 또 다시 꽃을 피운다.




#4 고요한 가을밤




가을밤이 깊어오면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더욱 커진다.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면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진다.


가을이 또 하루 가는 게 슬퍼 그리 우나보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걸 보니

어느새 가을이 왔네요.

코스모스가 피는 걸 보니

어느새 여름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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