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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by 감성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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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늘과 맞닿은 고궁의 담벼락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듯하다.


마치 오래된 한 그루 소나무처럼

누군가를 계속 기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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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너무도 크고 웅장해서 우러러볼 수밖에 없었던 궁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 많이 유해진 모습이다.


성격이 고약한 할아버지도

세월이 지나면 유해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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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이 기억하는 역사는 어떨까?


궁 밖도 사람 사는 곳이고,

궁안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크게 다를 것은 없지 않을까.


만약 다른 것이 있었다면

궁이 기억하는 역사는

궁 밖의 역사보다 필히 더 잔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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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자들이 모여있던 곳.


나라의 왕이 살며,

나라를 뒤흔들 수 있는 사람들이 지내던 곳.


물질의 풍요로움은 존재했지만,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갈급했던 곳.


그들과 함께했던 권력이라는 힘은

궁이라는 작은 세계를 참으로 잔혹하게 만들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속담처럼

궁의 모습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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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궁은 역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누군가의

가족들이 살아가던 곳이었고,


누군가는

열심으로 일을 하던 곳이었고,


때론 웃음소리가 나고

때론 슬픈 일도 있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론 기쁜 날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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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국에 나가 보면 오래된 건물들이 빌딩 사이에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잘 보존된 그들의 문화가 부럽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우리나라는 제모습을 잃어버린 문화재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전쟁으로 인해 손실된 것들

불에 타 무너진 것들

관리받지 못해 부서진 것들


그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프고 안타깝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옛것을 잊지 않고 소중히 여길 때

역사와 문화는 다시 살아 숨 쉴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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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역사도 덩달아 흘러간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이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록되어 간다.








복원되어가는 문화재를 바라보면

잊혔던 역사가 살아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문화재들이 복원되어서

많은 역사들이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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