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하루하루
일렁이는 물결에
괜히 맘이 찡해지는 날
눈부신 햇살에
괜히 울컥하는 날
출근길에 만난 오리가
괜히 부러워지는 날
오늘은
아무렇지 않지 않은 날
어린 시절부터 해가 뉘엇 뉘엇 넘어가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하굣길에 짙은 노을을 만나면
그 시간이 너무 좋아 동네를 몇 바퀴나 돌고
해가 지면 집에 가곤 했다.
노을에 젖은 하늘 아래를 걷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 시절 노을빛은 도피처와도 같았다
짙은 노을 속을 걸을 때면
마음이 차분해졌고,
입시에 대한 압박도 잊혀졌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사라졌다.
어제 오랜만에 일찍 퇴근하고선
노을에 젖은 하늘 아래를 걸었다.
그 시절 만큼 마음이 차분해 지진 않았지만,
그 시절 만큼 불안함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 시절 만큼 노을은 참 아름답더라.
길을 걷다가 만난 길고양이
너는 나를 아는지
나는 너를 아는지
서로를 응시하다가
안부도 묻지 않은 채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마치 길에서 만난 학창시절 별로 안 친했던 친구를 만난 것처럼.
저 길의 끝을 알 순 없어도
오늘도 저 길 너머로 걸어간다.
가끔은 끝이 없는 이 길을 왜 걸어야 하나
고민도 들지만
모두의 인생이 그렇다기에
오늘도 저 길 끝을 향해 조금씩 걸어간다.
길을 잃을 때도 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가 어디서 왔는지
헷갈릴 때도 있다.
그럴 땐 초조해하지 말고
그냥 헤매면 된다.
길을 잃었을 때 가장 빨리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길을 헤매는 것이라고 한다.
헤매다 보면 결국 내가 찾던 길을 찾게 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저 길의 끝을 향해 가고자 하는 마음이다.
바삐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만난
소중한 하루 하루
우리 모두의 오늘을 기쁘게 보내며
내일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