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안경으로 바라본 세상
매일 아침 자전거로 출근하던 나는
그날따라 왠지 걷고 싶었다.
눈앞의 표지판 때문이었을까?
눈부신 햇살이 비춰서였을까?
제법 쌀쌀해진 공기를 맞으며
출근길을 나섰다.
길을 걷다
무리에서 멀어진 노란색 낙엽을 만났다.
무수히 많은 낙엽이 땅에 떨어져 있는데,
왜 홀로 이곳에 남겨졌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혼자 남은 노란색 낙엽의 모습에
공감도 되었고,
동질감도 느꼈다.
예전에는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을 했고,
지금은
내가 없어도 회사가 너무 잘 돌아갈까 봐 걱정을 한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회사 앞에 와있다.
예전에는 가벼웠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나는 3년 차 직장인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황금빛 물결이 출렁인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덩달아 출렁인다.
흐드러지게 핀
억새풀 사이를 거닐 때면
신비로운 기분마저 든다.
이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네가 걸어간 그 길이 더욱 그립다.
가을방학 1집을
하루 온종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