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또 한번 계절이 지나간다.
돌아보기도 전에 가을이 벌써 저만치 가버렸다.
올해가 8주밖에 남지 않았다.
무도를 8번보면 올해가 지난다.
월요일에 출근하면 아직 월요일이라서 힘들고,
화요일에 출근하면 아직 화요일이라서 힘들고,
수요일에 출근하면 아직도 수요일이라서 힘들고,
목요일에 출근하면 그래도 목요일이라서 힘들고,
금요일에 출근해서 "드디어 금요일이다!" 하면,
또다시 월요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이지만,
옆에서 함께 힘들어하는 김대리가 있어 든든하다.
혼자서 겪어야 하는 삶이라면,
이겨낼 수 있었을까?
지겨운 일상을 함께 살아내는 동료들이 있어
갑자기
미련하고 답답해 보였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을 스쳐간다.
텔레비전을 켜놓고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조시던 모습
술 한잔 하시면 고래고래 소리치며 들어오시던 모습
술냄새가 배인 양복을 입고 자식들에게 뽀뽀하시던 모습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있기 보다는 회사로 향하시던 모습
어릴 적엔 아버지의 이런 모습이 왜 이렇게 싫었는지
살갑게 다가간 적이 없었다.
처음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
뭔가 억지로 감동을 끌어내려는 가삿말 같았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후,
얼마 전 TV를 보는데 그 노래가 흘러 나왔고,
덩달아 눈물도 흘러 나왔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유독 많이 생각났던 사람이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어떻게 버티셨을까?
아버지는 어떻게 견디셨을까?
혼자서 겪어야 하는 삶이라면,
이겨낼 수 있었을까?
언제나 뒤에서 지켜주시는 아버지가 있어,
오늘도 무사히 버텨낸 우리들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