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던 금요일 그 밤
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
모르겠지만,
그 날 그 밤에는
지겹도록 비가 내렸다.
차가운 빗물을 봐서는
겨울비 인 것 같기도 하고
쓸쓸한 가로등을 보니
가을비 인 것 같기도 했다.
괜스레 추억에 젖는 그 밤
참 많이도 걸었다.
그리움은 빗물처럼 흘러내렸고,
담을래야 담을 수 없었다.
그저 흘러가는 빗물을
바라보기만 할 뿐
비 내리던 금요일 그 밤
정처 없는 발걸음은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왔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니
몹시도 호빵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