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또 만나
지난 겨울,
추운 날들을 견디며
봄을 기다렸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따뜻한 훈풍을 기대했고,
하얀색 눈 속에서 초록색 새싹을 기다렸다.
3월의 어느 날,
대문 밖을 나설 때였다.
어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은 온 데 없고 따뜻한 훈풍이 불어왔다.
기다렸던 봄이 왔다.
따뜻했던 훈풍이 점차 뜨거워질 무렵
한참을 기다렸던 봄은 금세 떠날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원망했고,
다음에는 아쉬웠다.
그대로 보내주기로 한다.
화려했던 봄날은 마음속에 흔적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또다시 다음 봄을 기다린다.
다시 불어올 너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