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재회

그립다고 말할까 보다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그립다고 말할까 보다


살아온 시간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문자보다 선명한 정신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아픈 기억일수록 미세혈관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아쉬움이 남을수록 뇌신경의 회로를 타고

현실처럼 순환하며 새록새록 해진다.

보내주어야 했던 날이 다가오면 애를 다해

누르고 감춰두었던 그리움들을 꺼내야 한다.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삶을 오랫동안 함께였던 인연은

아물지 않은 상처에 앉은 딱지같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실핏줄처럼 끊어졌다가도 어느 사이 다시 이어지며

생을 관통하고 있기에 어쩔 수가 없다.

주고받은 감정이 엉겨 붙어

질퍽하게 교감을 하며 생생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냥 지나갔지만 여전히 잊을 수 없어서

그날의 생각이 간절해 그립다고 말해버려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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