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간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섶간


소금간잽이는 예민한 발효과학이다.

물에 탄 소금으로 간을 하면

생선이 물러지고 영양소의 손실이 커진다.

아가미에 천일염을 직간하는 것이 섶간이다.

보관의 가치를 높이는 것,

본래 가지고 있는 좋은 성질의

보존 기간을 늘리는 것,

생활과학은 비과학적일 것 같은 전승으로

대를 잇고 이어 내려오는 전통과학이다.

그렇게 섶간은 생을 관통해 온 슬기로운 생존과학인 거다.

맛나게 구워진 채 상에 올려진 굴비 한 접시에

손이 가다 젓가락을 멈춘다.

칠산바다에서 건져 올려져서 한 두릅으로 역어진 조기처럼

고단한 삶들, 목숨줄들이 목에 걸려 절로 숙연해진다.

내 목젖 안쪽도 섶간이 된 듯

살아온 시간들이 발효되어 짭조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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