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샛잎비
단바람이 분다.
시끄럽게 짖어대는 세상 소식엔 아랑곳없이
나무를 흔들어 깨워 새싹을 내놓으라고 달게 분다.
축축하게 세상 모든 곳을 적셔대는
거센 비를 옆 꾸리에 동반하고 분다.
벚꽃잎을 흩날리며 꽃비가 온다.
모과나무 가지 끝을 벗어나고 있는 잎을
응원하는 샛잎비가 온다.
세상이야, 광기에 휘말려 서로를
파괴하는 짓에 몰입해 있건 말건.
오로지 해야 할 일은 봄을 완전하게
끌어내는 것이라는 사명을 다하기 위한
의지의 비바람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