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날마다 시

도종환

by 새글

도종환


가장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간다

가장 더러운 것들을 싸안고 우리는 간다

너희는 우리를 천하다 하겠느냐

너희는 우리를 더럽다 하겠느냐

우리가 지나간 어느 기슭에 몰래 손을 씻는 사람들아

언제나 당신들보다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흐른다.



날시예감

강이 상징하는 것은 도도함, 생명력 그리고 끊임없을 시간 등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 시인은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은 낮은 곳을 택해 흐른다. 멈추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러운 것들을 쓸어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강물은 천해 지지도 더럽혀지지도 않는다.

더럽다고 천하다고 없인 여겨지는 삶들이 세상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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