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딘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후시딘



삼겹살을 굽다가 식탁 모서리에 부딪쳐

손등 살이 벗겨졌다.

작은 생채기지만 충격의 아픔이 가실 때까지

숯불을 멀리한 채 후시딘을 바르고 기다리려고 했어.

이미 손등에 튄 기름기인지 약발인지

진물이 마르지 않더라고.

그렇다 해도 번들거림이 잦아들기를

기다려야지 달리 할 게 없더라구.

너도 그렇지, 나처럼.

피가 난 상처는 커서 아프든, 작아서 덜하든

아직 아물지 않았겠지.

딱지가 떨어지기 전같이 간지러 지길 기다리겠지.

그래야 새살이 돋지.

살갗을 비집고 나오는 피에는

만병통치 약이 된 후시딘을

심장에 문대고 싶어 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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