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딘
삼겹살을 굽다가 식탁 모서리에 부딪쳐
손등 살이 벗겨졌다.
작은 생채기지만 충격의 아픔이 가실 때까지
숯불을 멀리한 채 후시딘을 바르고 기다리려고 했어.
이미 손등에 튄 기름기인지 약발인지
진물이 마르지 않더라고.
그렇다 해도 번들거림이 잦아들기를
기다려야지 달리 할 게 없더라구.
너도 그렇지, 나처럼.
피가 난 상처는 커서 아프든, 작아서 덜하든
아직 아물지 않았겠지.
딱지가 떨어지기 전같이 간지러 지길 기다리겠지.
그래야 새살이 돋지.
살갗을 비집고 나오는 피에는
만병통치 약이 된 후시딘을
심장에 문대고 싶어 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