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熱愛)
당신의 얼굴이 눈을 감아도 그려지게 익숙해졌지만
처음 본 순간에 내 감각은 멈춰있습니다.
항상 새롭고 볼수록 처음인 듯합니다.
입꼬리가 올라갈 때면 눈초리가 파르르 떨려야
내가 발산하는 웃음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내가 품고 있는 간헐적인 침묵에 감염 되어
당신의 눈동자가 시무룩해질 때면
북극에서 남극까지 가슴이 철렁 떨어집니다.
당신을 알게 된 이후로 쉼 없이 동공이 움직일지라도
시선에서 놓친 적이 없습니다.
시신경이 시작되고 있는 지점에 당신의 잔상들이 박혀
눈부처 속 눈부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당신은 내가 알고 있는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