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다
언어의 온도
-이기주
책을 받았다. 천천히 말을 읽어 보기로 한다. 언어는 어떤 온도를 가지고 있는지 보려고 한다. 나의 언어는 어떤가 돌이켜 보면서 말에 대한 예의를 이뤄내 보려 한다.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에 관해 고민한다. 다언이 실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종종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본다. 말 무덤에 묻어야 할 말을, 소중한 사람의 가슴에 묻으며 사는 건 아닌지...>
시작만큼 중요한 마무리
-언어의 온도 중에서
시작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 때론 훨씬 더 중요하다. 당사자에게 알려지는 것과 당사자에게 알리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시작만큼 중요한 게 마무리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